정성의 소중함

106. 꽃부리의 이야기 < 2019년 2월 19일>

by 임선영

사람은 참 묘한 심리를 가졌다.

본인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거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면 더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 주웠다고

생각해 보라..

비록 그것이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가치보다는 그것을 만든 그 사람의 고뇌와

그 선물 속에 담겨 있는 나에 대한 “연민과 사랑” 그것이 마음속 깊이 들어와 앉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금은 빗나간 얘기가 되겠지만 나에게는 사랑과 정성이 담긴 물건이 하나 있다.

난 그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 해지고 어머니가 인도해 주셨던 신앙심의

경계에서도 곧게 서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정성으로 주신 돈 만원, 비록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지는

않았지만 오랜 병중에 계셨던 어머니는 친정에 온 딸에게 무언가 사랑과 정성을

쏟고 싶으셨는데 줄 것이 없으셨는지 꼬깃꼬깃한 돈 만원을 쓰시던 교전 속에 넣어서

손에 꼭 쥐여 주며 익산 나가는 차비 하라고 주셨다.

난 그 돈을 쓰지를 못하고 지금까지 교전 속에 넣어 간직하고 있다.

그 교전을 놓고 사경을 하고 슬퍼진다거나 외로워진다거나 하면 그 돈을 꺼내서 본다.

볼 때마다 떨어진 눈물 방울이 만원 돈 위에 얼룩 얼룩하다.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그리워 떨어진 눈물 방울이다.

어찌 이 돈 만원이 물려받은 집 한 채 와 바꿀 것인가.

비록 지금 내 곁에 그 사랑이 있진 않지만 두고두고 그 돈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그리고 무엇이든 함부로 쓰지 않는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으로 선다.

사랑과 정성은 비록 초라하나 그렇게 크게 남는 것이다.

그런데 요 사히는 그러한 정성 과 사랑이 담긴 선물이 사라진 지 꽤 오래된 세상에

우리는 의지하여 살고 있다.

무엇이든 돈 만 있으면 얼마든지 취향 데로 골라 선물을 할 수가 있다.

노동과 생산을 우리들의 가정에서 분리해 냄으로써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스템으로

세상은 발전해 가며 그 편리함과 작은 돈을 드린 대량 생산을 통해서 얻어지는 이익에 우리의

“사랑과 정성”은 잠식당해 버렸다.

아름다운 꿈과 정성을 과학 문명의 이기는 낚아 채 가버렸다는 말이 된다.

옛날 무엇이던 손으로 만들어 사용했던 시대에는 여기저기서 만든 물건의 선물이

많았기 때문에 어쩌다 시골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물건을 가지고 오면 온 동네

구경거리가 되었다.

우리 아버지가 서울에서 사 온 거라고, 오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보여주고 부러운 듯

만지작 거리면 그 희열 만족감으로 으쓱해지던 시대가 우리 어린 시절이었다.

사람들이 사 온 물건에서 신기 해 하던 것은 색깔이 참 고왔고 사용하는 기능의

편리함 때문이었다.

똑같은 기능을 가진 물건을 대량 생산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는

대량 생산을 하다 보면 가격도 싸지고 시간도 절약되고 힘도 덜어지고 1석 몇조의

힘에 인간들은 점점 굴복해짐이 유효했다.

그런데 반대로 싸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물건을 구입하다 보면 또 다른

폐단이 생기기 시작한다.

인간은 이상한 속물이어서 동시에 똑같은 물건을 소지하다 보면 남 과 다른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속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남과의 차별화를 통해 나의 우월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속성을 교묘히 이용하여 새로운 모양 디자인을

전환시켜 유행을 만들고 그 유행을 따라 감으로써 특정인들이 사회적 지위 대열에

속해짐으로써 남보다 우월하다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다.

요사이 핸드폰이나, 자동차가 그 한 예이다.

좀 더 작게 작게 손안에 쏙 들어가게 만들기 경쟁에 들어가고, 좀 더 호화로운

자동차 내부와 크기 그것으로서 자신의 가치가 거기에 몽땅 들어붙어

있는 줄 아니 말이다.

더 새로운 디자인이 잘 되고 평수가 큰집을 들락거리며, 더 큰 차를 타고 ,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함으로 모순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곧 사회의 모순된 물질의 풍요가 행복의 모델이 되어 자신을 거기에 맞춰 감으로서

개성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젊은 시절 개성을 잃어 가는 삶 속에 보내다 점 점 세월은 지나가고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된다.

더 이상 사고 싶은 것이 없어지는 순간은 돌아오고 사람은 다시 옛 것을 그리게 된다.

누군가 추억은 묵을수록 아름답다 했던가

옛 것의 향수 손 때가 묻은 “정성의 소중함”이 담긴 것으로의 회유, 옛것을 찾아 헤매는

풍요 속 정신 빈곤의 방랑자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노후에 갖고 싶어 하는 진정한 풍요, 진정한 정성이 담긴 사랑의 선물을

받지 못한 자들이 길거리에 중얼중얼 방황하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난 인생을 잘 못 살았서... 하면서 말이다.

그 시대의 조류에 들어선 지금 수제품이 천정부지로 비싸지 않은가.

마음도 누군가 사랑을 주는 사람의 손길로 길들여져 진 수제품의 마음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성의 소중함이 가슴속에 담아 저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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