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9월 어느 날)
사람만 허전 해 한다 / 임 선영
마치 아무일 없는듯
느릿느릿 지나가는 시간속으로
헝거로워진 가을 구시렁 거리며
그리움도 하나씩 지워내고
허물도 하나씩 벗겨내며 간다
참 아득한 수고로움 속에서
희망이라고는 쥐 눈물 같은 들녘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믿기지 않는 평화의 자리
깨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황금들녘으로 돌아 온 새로운 세상
지나간것은 살기위해 기억해야 할 북풍
뜰 위 벌러덩 자빠져 딩구는 가을
사립문 열고 눈으로 타며
사람만 지난날을 허전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