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꽃부리의 이야기 < 2022년 12월 3일>
피고 지고 / 임 선영
자연은 세월을 버무리지
꿈과 환상 거품과 그림자
버무린 인생사
일체의 모든 존재가
실체를 갖지 않고 공허히
열었다 닫는 자리
계절이 아름다운 건
계절과 계절 사이에 피고 지는
적당한 버림이 있기 때문이던가
제주의 동백꽃도 피고 지고
늘 그 모습으로 그 자리에
곱게 진체 누군가를 부른다
자연의 축제는 계절 따라 깊어만 가고
꽃잎이 숲을 누리듯
생명을 부르는 저 소리
반가운 비가 숲을 찾듯
가슴이 피고 진 숲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