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에서

193. 꽃부리의 이야기 < 2024년 10월 18일 >

by 임선영


하늘은 다 알고도 무심한 듯 방해쟁이 먹구름 쓸어안고 초연히 푸른 듯

어둡기도 하고 산은 초가을 물들기 전 숲들을 끌어안고 푸르고 의젖이

편안하고 하늘과 산 그림자까지 끌어안은 강물은 은파도 찰람찰람

가을바람에 살랑이고 강물을 친구 삼은 초원의 가지가지 이름의 풀빛들은

아름다운 정경에 넋 나간 듯 흔들흔들 살살 부는 가을바람과 친구 하며

한가로운 날 보라색 의자가 유혹을 한다.

흔들리는 마음 있으면 앉아보세요 하듯 자연스레 그곳에 마음을 놓고 앉는다.

하나 되어 평화로움 가득한 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긴다.

인생은 가도 여린 마음은 여전하여 여기저기 경치를 바라보며 마음을 굴리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다.


여기저기 마음이 막 굴러 다닌다

하늘을 나르기도 하고

숲길을 걸으며 아스라한 좁은 숲길

헤쳐가는 즐거움에 빠지기도 하고

강물을 유유히 헤엄치며 육신 욕심

씻어내며 둥둥 떠서 맑음을 가지고 싶다


가을바람 깔깔 거리는 박수소리

물 위 은파를 남기고

꽃부리는 아이가 되어 자연을

노래하고 수 놓듯 웃는다.


담담히 써 내려가는 내 일상 가장 좋아하는 지금 이 순간들이 나에게는

보물이며 친구며 스승이다.

내 모습이 그림이고 시고 수필이고 주위에 모든 사물들이 그림이고 스승이다.

더 함도 덜 함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순수가 어쩌면 나를 살게 하는

힘 일 것이다.

잘못된 눈으로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내버려 두워야지

뭐 어쩌겠는가. 내가 그가 될 수 없지 않던가. 아닌 길은 가지 말아야지.....

저 먼 곳 하늘에서 "우리 며느리 장하다" 하시며 아버님이 웃고 계신다.

"아가 여자가 돈을 알면 가정이 불행해져 정신이 건강하면 다 살게 돼있다"

하시는 말씀이 비처럼 쏟아진다.

지혜 가득하셨던 어른을 모시게 되었던 내 젊은 시절 그 자리를 어찌 알았는지

알아보고 정성을 다 해 보냈던 순간순간들이 복이 되고 살이 되었던

내 젊은 시절의 인연 복을 하늘은 주지 않았던가?

그 하늘과 자연 속에 앉아 사색의 시간을 눈을 먼 곳에 던지고 앉아

주워진 환경과 가진 만큼 풀고 있는 만큼 주고 가야만 하는 길 그것이

인과로 돌아옴이 확연한 길 열심히 멋지게 살자고 되뇌고 되뇌며

지금 여기를 즐기는 언저리의 그대, 지금 이 자리가 건강한 복 자리.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이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