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꽃부리의 이야기 <2024년 10월 21일>
인연이라는 것은 / 임 선영
모든 행과 불행은 가까운 인연 속에 있다 했다.
우리는 어느 자리든 곡절이 있어서 만나지는 것이다.
어느 하늘의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르는 일이다
보자기가 되여서 모든 것을 감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세월이 흘러보니 조금은 알 것만 갔다.
나 자신을 가꾸어 가는 조물주는 바로 나기 때문에 부처님은
결국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던 그 자리에 내 최선을 다하며 턱 놓아버리는 일
그것이 되어갈 때 수박을 먹으면 땀에서 수박 냄새가 나듯
자연스레 인연이라는 묶음에서 좋은 향기가 날것이다
내 몸에 성전을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나이고
그 순간을 편안한 꽃자리를 만들어 꽃 향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자리가 즐겁고 흐뭇하다면 그곳은 바로 우리가 찾는 성전인 것이다.
오늘 우리는 그 자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만나고 웃고 나눈다.
오랜 세월 시를 쓰며 다독이던 우리는 그 끈을 잡고 서로 만났다.
아마 오늘이 그런 날이 아니었나 한다.
세월을 초월하여 그들은 나를 성전 안에 앉혀 놓고 즐겁게 한다.
부처들이 아니고서 그렇게 할 수가 있었겠는가?
그들도 부처이고 나도 또 다른 부처 일 뿐이다.
잘해 주고 잘 받아 주고 오고 가니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주기 때문에 턱 믿고 서로 따뜻한 일들을 서로 만들어 가며
하늘이 주는 공정한 내가 주고 내가 받는 인과를 받아야 할 일이다.
자연은 시들고 떨어지는 것을 서러워하지 않는다
현명한 우리는 점점 그 자연 속에 스며있는 쓰여있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수필로 시로 엮어가며 세월 보내는 이 아름다운 자리
에서 마음을 적어 놓은 성서를 읽으며 오늘 하루 만나서 즐겁게 보내고 또 다른
멋진 만남을 기다리며 길 끝에 자연이 그린 알록달록 가을 수채화와 이별을 한다.
언제 뒤따라 왔는지 해도 기울며 오후로 출렁이며 너희들 다른 고운 날 또 만나야지
하며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