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꽃부리의 이야기 < 2015년 9월 17일>
상대방을 가늠하고 그 사람의 품격을 알아보는 데는 대화로써 또
글을 써 가지고 그 사람을 아는 것은 아니다.
꾸밀 수 있는 말과 글은 어쩌면 그 속에 진정성이 배제된 것인지도
모른다. 흐르는 것, 느끼는 것, 감각으로 오는 인간에게 만 있을듯한
징그러울 정도의 예민한 감각의 촉수가 그것을 알아본다.
눈 빛으로 몸동작 흐름으로 입가에 미소와 웃음소리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악수하는 손의 감각으로 그 사람 진정의 인사를 하는지를
알아차린다는 어느 인사는 손 잡기 전에 손을 여러 번 비빈다고
하지 않던가. 너를 사랑한다는 ~~ 온기가 전해지도록....
벌써 준비하는 자세가 그를 진정으로 대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비비기 이전에 손은 따뜻 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비운다는 그 마음의 흐름, 공부하고 수행한다는 우리는
머리에 타원이다, 법사다, 산이다, 공부의 깊이가 어느 기에 달해서
달았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공부의 겉으로 척도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나이가 많던 적던 고개 숙이고 들어와서 그 마음공부를
본받으려 애를 쓴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할 수 있는 사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생각할 수 있다는 이 자연스러운 지각,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면서
미각적 감각에서 오는 진, 선, 미 이런 것들을 통해 느끼고 깨달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 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해 존재를 인정해주고 또 인정받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생명은 원색의 덩어리다.
반짝반짝 광채가 나고 살아 움직이는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그 사람 생각 속에, 몸에, 미소에, 눈동자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면
그것은 진정 공부를 한 사람 일 것이다.
그 사람 옆에만 서면 따르고 싶고 속을 터 놓고 싶고 존경하고 싶고 붙들고
펑펑 슬플 때 울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 살아 있는 생명의 온유와 지성이 식어 있을 때 상대방의 모든 점을
깎아 내리고 싶고 단점만을 가려내여 탓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다.
쓸어 안아주고 다독여 주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그 생명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비우는 공부의
첫걸음 일 것이다.
내가 하면 그리 안 할 텐데, 하려 하지도 않고, 해 보지도 않고 그 어려움을 아는 양
가리키려 하고 어느 기점애 표준을 두는 지도 모르지만 자기 표준잣대에 상대방을
맞추어 도장을 만들려 한다.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황금색의 싱싱하고 윤기 흐르는 생명의 맑은 흐름이 식어 가고 있지는 않는지
그 색채를 점점 잃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수없이 네 다니는 법으로 다스리고
인격을 성서를 통해 다스려도 보고 읽으면서 써 보기도 하고
거짓을 이야기할 수 없는 글을 쓰고 보충에 보충을 거듭한다.
그래도 그래도 보여서 보여서 가슴 치는 말을 듣는다.
무엇을 그리 크게 잘못한 지는 계산하지 않는다. 무조건 미안하다 한다.
그래도 가슴은 시리다, 세상사 웃기는 일 웃기는 사람 천지이지만 부족한 나는
바보처럼 웃기는 사람이 좀 덜 되려고 고개를 숙인다.
가슴에서는 눈물이 난다.
그러나 우리집 식대로인 우리 집 부처님이 다독이며 가정을 지키고
옆지기의 마음을 다스려 준다. 슬플 때 외로울 때 가장 가까이 다스려주는
사람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가벗은 내 마음을 알고 다독여 준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신은 착하고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는 내 사람이야.
내가 인정하면 됐지, 가슴 아파하지 마, 돈으로 잃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끝냈으면 이제 그것은 과거야, 그 생각을 이젠 다 접고
현제의 자기를 돌아보며 나를 공부시키는구나 생각하고 마음 돌려야
그것이 공부인이지, 진정으로 허리를 굽혀 괴롭히는 잡고 있는 그것에게
공부시켜 주워서 고맙습니다, 깊게 인사하는 일이나 실천하라 한다.
세상사 웃기는 일 웃기는 사람 천지이나 나를 이끌어 주는 법의 가르침과
40여 년의 내 인생을 잡고 가는 웃기지 않는 사람 내 옆에 있고
인생의 어려운 진로를 빠져나가도록 인식을 주는 문학에 빠져서 미치듯이
내 그 사람 밑에 순종하며 있으리라.
작아진 나를 커지도록 사랑이라는 종을 머리에 달아서 늘 댕댕 쳐주는
그는 분명 부처님이다. 내 분명 그 부처님 따라 더 착해지다 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