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똥

371.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3월 13일 >

by 임선영

봄기운이 흐르면서 다사한 기운 하나로 모인다.

봄빛은 물길을 함께 싫고 다니며

늙은 아낙의 뒷길 걸음의 사이사이를 해 집고 다니며

마른나무 가지 사이에 녹색 점을 콕콕 찍으며 봄빛이 서리게 한다.

모든 것들이 멈춘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조용히 움직이는 봄의 모습은 " 야 벌써 봄기운이네" 감탄의

목소리를 터지게 만든다.

불길처럼 바람처럼 흐르는 것들에게 세상은 어디로 가느냐고 질문을 던질 수가 없다

어디로를 향해서 가는 것은 우리가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인간의 숙제일
뿐이다.

세상을 감싸고도는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 세월 어찌 이 순리 자연한 자연이

스승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 천 년을 알아주지 않아도 아래로 아래로 흔적을 남기며 흐르고

단단한 바위에도 그 자국을 새기며 흐른다.

내것이면서 내것이 아닌듯이 흐르는 것들 바라만 볼 수 있는 마음과 눈

그래도 감사하며 도도하게 흐르는 물결처럼 회한도 감춰 주고 서러움도 어루만져 준다 했던가.

어찌 다행 가슴속 회한과 눈물을 시서화로 새기며 글 똥을 바가지로 싸며 어루만지는 복을 가졌던가....

아름다운지고....

석류처럼 농익어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 식량이 되는 그 모습이 아니여도 쓰고 그리며 가리라

인간의 것이 아닌듯하나 그냥 도도하게 반짝이며 열린 열매들도

달려서도 떨어져 흩어져도 누군가에게 양식이 되고 도움을 주며

홀연히 졌다가 누가 오라 하지 않아도 다시 오며 소임을 다하는 그 몸짓

그 물체 만도 못하게 살다 가지 않던가...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좋은 날도 있지만

혼자 남겨질 때도 있을 것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맬 때로 있겠지.

그러나 돌아보면 부지런히 순리대로 살았으면 그뿐 흘러가는 물처럼

그렇게 흐르는 것이 인생인 것을....

모든 자연의 풍경은 너른 강이 되어 아래로 아래로 흐르듯 세월도 그렇게

흐르며 간다. 어느 날 흐르다 머문곳이 어디던가.

너른 바다던가 하늘이던가 헤매다 흣날리던 서설이던가 시들어지게

피어 가슴 설레게 하던 꽃 향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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