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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主客顚倒

얼마 전 산책로에서 겪었던 실화 바탕 시詩입니다.

by 할리데이

주객전도主客顚倒


개가 짖는다.

주인 따라나선 개가,

이빨을 내보이며 잇몸을 드러내고선 사람보고 마구 짖는다.

개 주인이 점잖게 타이른다.

“괜찮아. 괜찮아. 저 사람 나쁜 사람 아니야.”

“놀라지 마. 놀라지 마. 저 아저씨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 된 건 좋지만 놀란 건 난데

케어받는 건 헤벌쭉 벌린 주둥이, 늘어진 개 혓바닥이.

모든 일이 다 이런 건 아니겠지만,

한 번씩은 세상일이 거꾸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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