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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by 숨쉬는 순간

지난번엔 지브리 팝업 스토어에 서 아기자기한 여러 굿즈들을 구경했다. 입구에 귀여운 토토로가 보였다. 어쩌면 쟤는 저리 잘 잘까. 주섬주섬 다 쓸어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던 중에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보았다. 어른들도 사고 싶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라고 생각하던 중 잘 참고 있던 내 발걸음이 멈춰 섰다.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책들이 꽂힌 책장이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부터 시작해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붕 밑의 마루 아리에티, 천공의 성라퓨타,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등등의 소설책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토리보드가 딸린 그림들이 포함된 모음 책들이 진열되어 단번에 띄었다.


홀린 듯이 토리보드 책을 펼쳐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소설도 펼쳐보았다. 세상에, 너무 사고 싶어졌다.


왜? 사고 싶어? 사


다가온 오빠의 속삭임에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고 울적한 표정을 보였다.


사~ 수원 온 김에 사고 좋지.

수원 자주 오는데..

그래도 사~

그럼 뭘로 살까?


미야자키하야오 작품마다 매력이 다르다 보니 고르기가 더 어려웠다. 남들은 저 여자가 책장 앞에 멀뚱히 서서 뭐 하나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꽂힌 책들 가운데 신중히 고르려 했지만 하나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예시로 봤던 스토리보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기에 다시 펼치니, 마침 센이 신들의 목욕탕에서 오물신을 만나 도움을 주는 장면이었다.


고맙구나~


센의 도움으로 용이 승천하는 그 모습, 경단을 얻어내고 이후 반은 하쿠에게, 반은 가오나시에게 먹인 장면이 떠올랐다. 주저 없이 그 책을 구매했다. 두꺼워서 봉투가 무거웠지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설렘 가득 책을 끌어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히사이시조 음악을 틀어놓고 두 책을 비교하며 읽는 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은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작품을 사랑하는 그의 애정에 자연스레 사람들도 그의 그림체와 독창성을 사랑하게 된 걸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후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마음이 힘들 때면 어김없이 그의 작품을 꺼내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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