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퍼실리테이션 수업, 어떻게 할까요?-4
학교 교육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며 조직적으로 운영된다.
그만큼 학생들이 머무는 공간도 단순한 생활의 장이 아니라, 교육적 의도가 깃든 배움의 장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질문 수업 또한 그러하다.
학생들의 일상 속에서 질문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눈에 보이는 환경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교실은 이미 ‘질문이 오가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환경이 곧 질문 수업의 암시가 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질문이 가진 힘을 스스로 느끼고, 그 의미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게 된다.
질문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다.
그렇다면 포스트-잇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도 함께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교실 전면에 포스트-잇 사용 안내를 이젤패드에 기록해 둔다.
[ 포스트-잇 사용 안내 예시 ]
- 한 가지 의견만 기록해요.
- 글씨는 크게 써요.
-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써요.
- 소중하게 다뤄요.
교사가 이젤패드에 기록할 때도 동일한 원칙을 지켜 작성한다.
그 자체가 학생들에게 보여 주는 하나의 ‘예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 수 있는 자료를 늘 교실에 배치해 놓는다.
예를 들면, 과학 1단원 수업을 나갈 때, 교실에는 학생수보다 많이 관련 도서를 교실에 비치해 놓는다.
그리고, 이 책은 학생 1명당 최소 1권 이상 읽도록 한다.
한 단원이 끝나는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이 책 내용에 대해 발표하여 내용을 공유한다.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의 재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실에는 관련 자료를 항상 비치해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과학 1단원을 배우는 동안에는 단원과 관련된 도서를 학생 수보다 넉넉히 준비해 교실에 두고, 학생들이 최소 한 권 이상 읽도록 한다. 단원이 끝나는 마지막 시간에는 각자가 읽은 책의 내용을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질문을 확장해 나가도록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결정한 것은 개인의 결과로 머물지 않는다.
그 결정은 게시되어, 모두가 함께 만든 집단 지성의 기록이 된다.
‘나의 자료’가 아니라 ‘우리의 자료’가 되는 것이다.
그 기록이 늘 눈에 보이는 곳에 있을 때, 학생들은 의도하지 않아도 그것을 기억하고, 배움은 생활 속에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