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열리는 순간, 수업은 이미 성공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질문을 시켜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질문을 쉽게 못 한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엉뚱한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아이들을 주저앉힌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조금 바꾸었다.
“일단 그냥 질문을 많이 하게 해요.
그 질문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아요.
개수만 맞으면 그건 질문이에요.”
정말 질문을 못 하겠다는 아이들에겐 “뒤에 물음표라도 붙여라”라고 말한다.
겉보기에 질문 같지 않을지라도, 그 아이는 스스로 “나는 질문을 했다”는 성취를 느낀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건 ‘질문을 만들어내는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질문이 나오면 답도 하지 않고, 토의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질문이 옳은지 틀린지 평가하지 않고, 단지 질문만 만들어내게 한다.
아이들은 안다. “내가 답할 필요 없다”는 것을. 그때 비로소 멈추지 않고 질문을 이어간다.
질문을 받아 적는 방식에도 원칙이 있다.
교사가 아이들의 질문을 ‘쉽게 풀어주려는 습관’을 내려놓아야 한다.
질문은 질문자의 언어로, 그대로 기록한다.
누군가의 질문을 교사가 다시 해석해 버리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학생의 질문이 아니다.
만약 질문을 조금 수정해야 한다면, 반드시 질문자에게 물어야 한다.
“이 의도가 맞아? 이렇게 바꿔도 괜찮아?”
질문의 주인은 질문자이기 때문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가 그 질문을 평가하거나 바꿀 권리는 없다.
어쩌면 어떤 질문은 ‘말도 안 되는 질문일 수 있다.
하지만 교사가 그 자리에서 잘라버리면 아이는 상처받는다.
“내가 다시는 이런 질문이나 하나 보자.”
이런 생각이 굳어지기 전에, 질문은 그냥 허용하면 된다.
나중에 아이 스스로 걸러낼 기회가 온다.
짝 활동이나 모둠 활동 속에서 자기 힘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과정을 통해 다음 다섯 가지 원칙을 정리했다.
질문을 닫지 않고 열어두는 것, 그것이 전부다.
그 열림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나중에는 스스로 질문을 고를 힘을 기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