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과 수업 사이 Episode 2.
교사는 수업으로 말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자기 수업을 공개하거나 남의 수업을 보는 것조차 꺼리는 학교.
아이들은 열심인데, 교사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그 속에서 하영은 묻는다.
결국 교실은 문 닫힌 그들만의 리그인가?
“셀프 홍보입니다.
오늘 수업공개합니다. 수업 좀 보러 와 주세요.”
하영은 며칠 전부터 선생님들에게 교내 메신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기대는 없다.
수업 공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교사는 학생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않을 정도로 적다.
하영은 다만 자신의 수업을 나누고 싶은 게 전부였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수업이 교실 안에만 갇혀 있는 게 답답해서였다. 같이 나누고 싶었다.
“바빠서 못 가요.”
“다음에 볼게요.”
그나마 불참의 답장을 보내주는 선생님들은 미안함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메시지를 받고도 못 본척한다.
공개 수업을 보러 온 교감이 참관하는 교사들이 없자, 각 학년 연구실로 뛰어가서 쉬고 있는 교사들을 끌어낸다.
“같이 좀 보러 가자”며 등을 떠밀어 몰고 온다.
억지로 들어온 교사들의 표정은 단번에 읽힌다.
쉬는 시간을 뺏겼다는 짜증, 언제 끝나나 하는 지루함.
아이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열심이다.
발표하고, 질문하고, 웃고, 토론한다. 교실 안은 살아 있다.
하지만 교실 뒤편에 억지로 서 있는 교사들의 눈빛은 아이들에게 머물지 않는다.
칠판이 아니라 시계, 학생이 아니라 창문, 수업이 아니라 휴대폰 화면을 본다.
수업이 끝나도 학교는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 수업에 대해.
오늘도 하영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치며 혼자 중얼댄다.
“그래도 날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어.”
그리고, 덤덤히 하영은 속으로 묻는다.
“결국 교실은 문 닫힌 그들만의 리그일 뿐일까?
교사가 수업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학교는 뭘로 연결되는 거지?”
빈 교실에 남아 아이들의 결과물을 보다가, 하영은 헛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