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수업은 늘 교사가 여는 것일까?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이미 그들은 좋은 수업의 길을 알고 있다.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수업을 시작할 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는가?
(정의) 수업이란 무엇일까?
(주체) 수업은 누가 해야 할까?
(목적) 수업 왜 해야 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NO”라고 답할 것이다.
학생이 당연히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은 학생들은 어떨까?
‘왜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하시지?’
‘교과서를 두고 웬 뜬금없는 질문일까?’
학생들은 머릿속에 물음표를 가득 그리며 당황할지도 모른다.
나는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수업은 왜 하는 걸까요?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일까요?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이 될까요?
흥미롭게도 이 모든 활동은 단위 수업 40분 안에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주저 없이 말했다.
이미 학생들은 알고 있었다.
교사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
그 수업을 어떻게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지까지.
질문을 나눈 후, 소감 나누기에서 나온 의견들을 보면 분명해진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뭔가를 당부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다.
수업시간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자세로 참여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먼저 가르치려 들지 말자.
그들의 생각을 묻는 것에서 출발하자.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어쩌면 그것이 더 빠른 출발이 될지도 모른다.
수업의 주인은 결국 학생이라는 사실,
그 단순한 진실에서 출발할 때 수업은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