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쓰담 2. 완벽을 내려놓고 덜어내며 살아가기
늘 잘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칭찬은 익숙했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학창 시절, 학교의 모든 선생님이 나를 알 만큼
‘모범생’이라는 껍질을 쓰고 살았다.
‘대충 한다’는 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늘 완벽을 기했고, 늘 잘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보고서를 쓰면 마감시간까지 수십 번을 고쳤다.
메일을 보내고도 다시 열어 확인하고,
심지어 대문을 닫고 나서도
잠겼나 싶어 몇 번씩 손잡이를 당겨봤다.
처음엔 이런 나를 숨겼다.
혹시 이상하게 보일까 봐.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건 나의 일부이고,
이제는 그 강박을 인정하기로 했다.
완벽하려 애쓸수록
나는 점점 지치고 있었다.
모든 걸 내가 다 해야 한다고 믿었던 그 시절,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_
내가 조금 덜어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내 존재를 잊은 듯했다.
대충 한 일에도 누군가는 “괜찮다”라고 해줬고,
오히려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말해줬다.
나는 이제 느슨해지기로 했다.
모든 일을 잘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대충 한다’는 건
결국 덜어내는 용기라는 걸
조금 늦게야 알게 되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 마음마저 나를 다그치게 하지 않도록
오늘은 한 걸음 쉬어가기로 한다.
대충 해도 괜찮다.
지금의 나, 충분히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