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과 볼 수 없는 것

작은 쓰담 21. 마음으로 느끼기

by 차미레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마음들이
때로는 가장 크게 우리를 흔든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지만
마음으로는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그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본다.


가끔은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크게 마음을 울린다.

눈에 담기지 않아도 분명히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건 아주 오래전부터 내 곁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몰랐거나, 어쩌면 애써 외면했을지도.


우리는 매일 많은 것을 본다.

문자 메시지 속 말투를 보고,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본다.

그런데 정작

보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 중 일부는

단지 ‘눈에 들어온 것’일 뿐

‘마음에 닿은 것’은 아닐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건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따뜻한 배려, 말없이 전해지는 위로,

무심코 지나친 응원의 손길.

누군가의 침묵 속에 담긴 수많은 생각들,

표현되지 않았기에 더 깊은 감정들.

그건 숫자나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것들이다.

오히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더 따뜻하게 다가가야 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말없이 내 옆에 앉아주던 그 친구의 마음을.

괜찮다는 말 대신 조용히 건네던 그 온기를.”


그리고 또 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

그건 아직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이해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아픔을,

그 아이의 짧은 한숨을,

내 안의 오래된 상처를

나는 쉽게 보지 못했다.

때로는 너무 고통스러워 외면했고,

때로는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내 곁에서 조용히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 여기 있어.”

라고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며,

볼 수 없다고 닿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가만히 멈춰 서서,

눈을 감고 마음을 열면

비로소 들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마음은 때로, 눈보다 훨씬 멀리까지 닿는다.

우리는 그렇게

말없이도, 조용하게도

서로를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 따뜻함이 닿을 수 있기를,

그리고 내 안의 무언가도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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