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검색하면, 뭐가 남아 있을까?”
그게 내가 처음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였다.
기획서는 매번 사라지고, 성과는 남의 이름으로 귀속되고, 나는 늘 누군가의 뒤에 있었다.
광고 기획자라는 일은 늘 앞에서 말하지만, 기록에선 빠진다. 크레딧에도 없고, 결과 발표에도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기획자로서 내가 콘텐츠화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왜 떨어졌는지 분석했다.
내용이 부족했는지, 구조가 약했는지, 클라이언트 언어를 몰랐는지.
그걸 구조로 정리해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복기가 아니라,
내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콘텐츠라는 걸.
많은 기획자들이 자기 툴이나 툴킷을 공유한다.
하지만 정말 가치 있는 건 '사고의 순서'다.
나는 문제를 이렇게 정의한다
나는 퍼널을 이렇게 설계한다
나는 KPI를 이렇게 만든다
그게 기획자의 브랜딩이다. 그리고 그게 ‘기획자의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떨어진 제안서를 구조로 재해석한 글
퍼널 설계 과정을 다이어그램으로 만든 카드
KPI 목표를 시뮬레이션한 템플릿
이건 남에게 팔기 위한 게 아니다.
내 사고의 정리이자, 나를 설명하는 자료다.
기획자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
기획자는 콘텐츠를 설계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만든 콘텐츠'가 아니라,
잘 정리된 구조를 남겨야 한다.
그게 우리를 찾게 만든다.
그게 다음 기획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