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외적요소기도 하니까.
이쁜게 다가 아니지않아?
그래도 제안서 첫장은 이뻐야해 첫인상이기도하고
첫장이 잘 넘어가야하니까 말야
기획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제안서를 만들었다.
내가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건 ‘첫 페이지’다.
왜냐고? 그 첫 슬라이드에서 이미 80%의 관심이 결정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슬라이드가 구리면 고개부터 갸웃해진다.
“어… 아직 정리가 덜 됐나 봐요”라는 말은,
대부분 디자인을 보고 나오는 말이다.
그러니까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외모는 첫 기회를 여는 열쇠다.
우리는 브랜드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패키지가 별로면, 성분을 보기 전에 손이 안 간다.
홈페이지가 구리면, 상품이 좋아도 신뢰가 안 생긴다.
심지어 그게 공공기관이든 스타트업이든.
모는 겉모습이 아니라 ‘첫 신호’다.
그게 브랜드든,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든.
예를 들어보자.
내가 회의에서 기획 아이디어를 꺼냈다고 치자.
말은 좋은데 어딘가 어설프다?
그럼 사람들은 내용을 검토하기 전에, 감정부터 정리한다.
“좋은데, 아직 정리가 덜 된 것 같아요.”
“요즘 톤앤매너는 이런 게 아닌데…”
“이건 좀 예전 느낌이네요.”
이 말들, 다 외모 얘기다.
내용에 대한 코멘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여지는 구조와 감각에 대한 반응이다.
나는 그래서 외모를 연습한다.
디자인 툴을 배우고, 슬라이드 여백을 맞추고, 슬로건에 들어갈 단어 순서를 여러 번 바꿔보고,
PPT 폰트를 3개씩 비교해본다.
그건 예쁘게 보이려는 게 아니라, 기획이 닿게 하려는 전략이다.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든다.
“외모 지상주의가 문제야!”라고 말하는 순간,
정작 내 메시지가 닿지 않는 이유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기획자는 결국 속을 설계하는 직업이지만, 그 속이 전달되려면 반드시 겉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브랜드도 사람도, 첫 장을 잘 넘겨야 그다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시작은 거의 언제나 외모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제안서 첫 페이지를 다시 열어본다.
‘겉’부터 다시, ‘속’으로 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