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단어들을 캐고 다녀요
여러 가지 단어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카피라이터가 된 후에도 여전하다. 길에서 마주치는 글자들이 죄다 레퍼런스로 보이기 시작한 즈음, 일상 속 문장들을 하나둘 채집하는 취미가 생겼다. 지나가다 본 현수막의 "천국이 가까왔다!"라는 조금은 신기한 문장, "몸균형상실주의" 라는 다소 불친절한 안내문 그리고 호떡 어치의 행운도 팔 것 같은 "복돈호떡" 간판까지. 세상엔 참 재미있는 글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눈을 뜨이고 귀를 열게 하는 표현은, 다소 낯설고 불편한 조합에서 시작된다는 걸 느낀다. 기나긴 통근길에도 소소한 재미가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