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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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는데 피곤하고, 주말은 멀기만 하고, 딱히 뭔가를 해낸 것도 아닌데 지친 날. 수요일은 누구에게나 늘 애매하다. 시작은 했지만 끝나지 않았고, 막막한데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묘하게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지치기도 한다.


가끔은 삶도 그렇다. 삶은 대체 왜 월요일도, 금요일도 아닌 수요일 같은 기분일까? 시작한 일은 많은데 끝은 안 보이는 것 같고, 분명 최근에 쉰 것 같은데 금방 피로감이 몰려온다. 고난 중간에 끼어있는 삶은 마치 평일 사이에 끼어있는 수요일을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수요일들을 버틸 수 있는 건, 분명 머지않아 ‘주말’이 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지루하고 답답한 하루를 견뎌내다 보면 분명 친구와 카페를 돌아다니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나아진 시간이 올 거란 믿음. 버티는 이유는 결국, 기대할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하다.


이렇듯, 수요일 같은 삶 속에서도, 작은 위로는 있다. 퇴근길 들른 아이스크림 할인점, 창밖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노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한 명. 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를 다음 주말까지, 그다음 삶의 페이지까지 데려다준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전부 하나같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고통을 고통으로 대하지 않고, 이후에 따라올 기쁨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대한다는 것'


혹시 삶이 수요일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아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주말은 생각보다 금방 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외치자. "그래 너 마음껏 해라. 어차피 며칠 후면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