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by 인유당


내가 생각하는 나, 친구들이 보는 나 이 간극. 차이가 그다지는 멀지 않지만 조금은 거리가 있는.

MBTI를 믿지 않는다는 김영하 작가가 어디선가 한 인터뷰가 잠깐 생각난다. 내가 생각하는 나가 MBTI인데, 정확하게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물어봐야 한다고 했던 거로 기억한다.

나의 선택: '고되지만 그 안에서 찬란함을 발견하고픈 당신에게'를 골랐다. 책은 <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였다.

그런데 친구들이, 이거 니 이야기야.... 너한테 딱이야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아닐 겁니다.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였다.

처방되어 있는 책은 <무기력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이인화의 소설 제목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보면 누구나,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나인데, 왜 고민하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지난 달 하루 여행, 그날은 군산이었다. 군산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설렘으로 아침 일찍 나섰다.

비가 몹시 내렸지만 개의치 않고 즐즐즐. 나는 군산공항, 한 친구는 기차 타고 군산역, 양쪽 픽업을 하고 함께 모이기 위해 한 친구는 자차. 그렇게 3인방이 모였다.

맥심 팝업스토아가 있었다. 여러 부스가 있었는데, 오늘 이야기할 곳은 '맥심한의원'.

마음상태를 진단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하고 그에 맞는 커피를 제조해 주었다. 주로 달달한 커피를 받게 된다.

그 가게에는 책처방코너가 있어서 바깥의 문장을 본 후, 뚜껑을 들어 열면 책과 그 책에서 뽑은 문장으로 된 책갈피를 하나씩 가져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책갈피를 가지고 와서 가끔 들여다본다.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를 생각해 본다.


머리만 굴리며 살지 않고 몸으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몸을 토닥이고 쓸어주어야 행복해진다. p.107


불확실하다는 건 확률이 적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거니까. p.101


그러게나 말이다. 고민한다고 좋아지거나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생각이 머릿속에 많고, 무슨 테스트다, 심리검사다 하면 꼭 기어이 하고야 마는지. 사주, 타로 이런 것도 좋아한다. 누군가 내게 이것저것 속 시원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그러나 내 인생을 살아가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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