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형편

채소가 주는 시간과 햇빛

by 인유당

어제, 농민장터에서 산 채소들로 야채수프를 끓였다.

레시피에 나오는 쵸리초는 일종의 햄인데, 채소를 향한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내게 햄은 없었고, 그게 들어가지 않은 야채수프를 끓여도 좋을 거 같았다.


지난여름에 와서 아직 남아있던 한 알의 감자를 넣고 그냥 있는 것들로 끓였다. 버터 대신에 비건버터인 문사기름집의 버터를 잘라 넣었다. 야채를 잘게 썰어 비건버터에 볶다가 물을 넣고 끓였다(포트에 물을 끓여 뜨거운 물을 부었다). 귀엽고 이쁜 당근도 넣고( 저 당근의 쓰임새는 잎을 먹는 거다)... 야채의 지난 시간, 햇살과 바람 땅의 기운 모든 걸 느끼는 기분.


따끈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좋은 계절이 왔다.


레시피에 나오는 쵸리초는 일종의 햄인데, 채소를 향한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내게 햄은 없었고, 그게 들어가지 않은 야채수프를 끓여도 좋을 거 같았다.


야채에 관한 한 가장 근사한 제목의 책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가 아닐까. 집에 책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35페이지까지는 읽을 수 있었고, 다행히 채소의 기분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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