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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학식 먹기

밥 차리기의 어려움

by 인유당

#공부하는 학생의 기쁨과 슬픔


가정주부 20년 차, 집 떠나 기숙사 살며 대학원 공부시작. 가족은 두고 혼자 산다. 자발적인 유배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가 혼자 기숙사에 살면서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 (내 주변은 주로 다 가정주부) 내가 늦은 나이지만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는 것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어머 밥 안 해서 좋겠네...... 라며 압도적으로 내가 주방에서 떠난 것을 부러워했다.

나도 그랬다. 공부를 한다는 기쁨도 컸지만, 살 곳을 당장 정하지 못해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것의 어려움보다 좁고 한정된 공간 그리고 부엌 없음, 밥은 모두 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게 무척 기뻤다.


기숙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 모두를 해결할 수 있다. 1식 1국 3 찬이 내가 손쓰지 않아도 나오는 게 감격스럽고 고맙고 감사했다. 따뜻한 밥, 따뜻한 국, 온도에 맞는 반찬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미 급식에 길들여져 있어, 이런 시스템의 밥이 이미 지겨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의 수고로 꼬박꼬박 밥상을 받았을 것이다. 심지어 '나, 밥 안 먹어' 라며 아침을 먹고 나가라는 엄마와 실랑이를 벌였을 것이다. 밥을 먹기보다는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기를 택했을 날들. 하지만 가족들의 밥을 삼시세끼 차리기 위해 애써야 했던 나는 내가 손대지 않아도 밥이 나오는 게 너무나 신기했고 4년이 지난 지금도 감사하다.


그러나 지금은 집밥의 소중함을 알기에, 그리고 채식지향형이라서, 좀 더 건강하게 야채와 과일을 챙겨 먹고, 가공식품과 고기를 줄이기 위해 손수 밥을 해서 먹는 때가 늘었다. 뭐랄까, 남의 밥에 불만 없지만, 그냥 밥 해 먹는 게 일종의 취미생활이랄까. 이건 꼭 해도 되거나 의무가 아니라 나의 선택이므로 가능한 일인 거 같다. 뭐든 자기 주도, 자기 선택이라면 일이 어렵고 힘들 고의 여부는 별개이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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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이 더 적합한가, 더 마음에 드는가.

5장의 사진이다. 학교홈페이지 캡처화면이다. 식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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