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기
없다-기차와 전철
육지에서 그리운 것이라면
제주에 살면 뭐가 그립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 질문의 바탕에는 제주에서 사는 게 이곳 수도권의 팍팍한 삶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물론 좋다. 좋아서 제주로 갔고 좋아서 그 생활이 유지되기를, 그게 조금 더 길기를 바란다.
제주에 살면, 육지의 무엇이 그리울까.
전철 그리고 기차다. 제주는 육지와는 다른 지리적 특수성(지형?)으로 하여 전철, 기차의 선로를 놓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없다. 고속도로도 없다. 도로는 잘 닦여 있어 거의 고속도로 수준인데 모두 일반도로다(돈 안 받는다).
하루여행을 즐겨했다. 그 일정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KTX, SRT 고속열차였다. 기차를 좋아한다. 그래서 로망 중 하나가 시베리아열차를 타는 거였고, 그리고 일본기차여행을 하고 싶다. 왜 기차를 좋아하는 걸까, 그 철커덕철커덕 진동이 좋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안정됨도 좋다.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