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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독립연구자

'오 독립-오동닢 한 잎 두 잎' 이런 농담을 아는 자 누구인가

by 인유당

적어도 대학원생이 되어 석사과정이든 박사과정이든 공부를 한다면

학회참석, 책을 구입하는 것, 좋은 강의를 유료로 듣는 것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말아라(그런 거에 쪼잔하게 굴지 마라)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좋은 대학원생이 무얼까라고 생각하며 나의 미덕을 보자.

성실하다 꾸준하다

교수님이 하라는 거에 토를 달지 않고 한다(납득이 안 가는 것도 일단하고난 후에 이유를 여쭙는다, 대개 시키는 걸 하다 보면 해나가며 이유를 스스로 찾게 된다. 아니면 좀 시간이 지나 그 과정을 거치고 나서 깨닫게 되기도 한다. 정 모르겠으면 그제야 왜 하는 거냐고 묻는다.).


이 미덕이 미덕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게 연구나 공부를 이렇게 수동적으로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향한 질문을 해야 하는데, 이런 수동적인 태도에 길들여져 있으면 뻔한 질문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내돈내산인 것은 좋으나, 이런 식으로 나는 많은 유료강의들을 듣는다. 공부를 투자라 생각하고 아끼지 않는 것이 공부를 향한 좋은 태도라고 볼 수만은 없다. 그러니까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무언가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받은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혼자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타입. 내 직업이란 결국은 '독립연구자'가 되는 것인데 이래 가지고 독립이 가능할까.

지금은 지도교수님이 알뜰살뜰 보살펴주는 타입이라서 다 챙겨주시고, 나는 또 그걸 반항하지 않고 잘 따라가는 타입인지라 둘이 찰떡궁합인 셈이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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