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하지 않을 것들의 목록
버킷리스트
위시리스트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해야 할 것들 목록이라 좀 더 비장하고
위시리스트는 그것보다는 좀 가벼운 희망목록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버킷리스트는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이고, 위시리스트는 받고 싶은 물건의 목록이라는구나.
버킷리스트라는 것을 나무위키에 검색했더니만, 너무나도 잘 정리되어 있어, 말을 보탤 것은 없다.
단,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쓰면 되는구나. 그것이 나의 창작품일세.
필터링 거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들을.......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다이어트는 늘 내일부 터지만,
명절이 끝나고 올라오면서
2월 1일이 되면, 나의 느슨함을 조이고 싶었다.
방학인데... 방학이라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벽돌책 읽기, 영어공부- 밀도 있게 해내고 싶었는데....
저는 알고리즘에 의해 주로 수험생공부 동기부여 영상을 주로 추천받는다.
동기부여 영상이나 목표(goal)가 지속적으로 나를 추동하지 못하는 거 같다.
소설가 김영하가 알쓸신잡에 나와했던 작업비밀에 대한 이야기 중 인상 깊은 것이 있다.
[절대 쓰지 않을 책들의 목록]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있단다.
필생의 역작, 이런 제목으로 소재, 아이디어를 모으면 마음이 무거워져서 안된다고 설명했다.
'절대 쓰지 않을 책'이라고 하면 아무거나 막 적을 수 있고, 허황한 것들도 적어놓았다가
나중에 나중에 그것들 중 이제는 쓸 수 있겠어 싶은 감이 오면 소설이 된단다.
가정생활에 적용할 때 가족들끼리 '절대로 가지 않을 여행지'같은 걸로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라고도 권했다.
가고 싶은 휴가지, 이렇게 말을 꺼내면..... 거기는 너무 멀잖아, 거기는 물가가 비싸잖아 등등 반대의 이유만 가득하게 나오니, 차라리 절대로 가지 않을 휴가지를 리스트업 하면, 아무 반대 없이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을 말할 수 있다고.
2025년, 계획 같은 것을 적어보다가
차라리 '2025년에 절대로 하지 않을 것들의 목록'을 적어볼까라는 발칙한 생각이 든다.
해야 하는 것이야 뻔하죠. 거의 많은 성인 남녀의 3대 결심과 작심 3일, 그리고 거짓말.
다이어트, 운동, 외국어 공부.
대학원생의 리스트. 수업 잘 따라가기, 원서도 척척 읽기, 학술지에 투고할 논문 쓰기........
나의 능력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써놓아 보는 일. 차라리 아예 하지 못할 것이나 절대로 하지 않을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일. 나름 신선. 자기 검열은 버려두고. 그러면 숨겨진 욕망, 내 무의식에 있는 것들이 나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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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서..............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소망 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제시했다.
어원은 '죽다'라는 의미의 '양동이를 차다(Kick the Bucket)'란 영어 관용어로, 교수대에 오른 사형수가 상자, 의자, 양동이 등에 올라 목에 밧줄(노끈)이 걸리면 사형수가 밟고 있던 걸 발로 차서 교수형 시키는 것에서 유래했다.
버킷 리스트에 대한 예시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유명한 장소들을 여행하기, 매우 맛있고 비싼 고급 음식 먹어보기, 매우 예쁘고 멋지고 비싼 옷 입어보기, 매우 비싸고 화려한 집에서 잠시 살아보기, 매우 비싸고 화려한 차를 잠시 몰아보기, 스카이다이빙 해보기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보면 암 등의 질병으로 투병하다가, 죽기 전에 여행 등을 목표로 소원을 성취한다는 개념으로도 생각하곤 한다 다만 어원이나 활용은 어떤 의미에선 살벌했던 단어지만 현재는 그런 절박한 의미가 많이 순화돼서 '특정 기회에 혹은 큰맘 먹고 해보고 싶은 목록' 정도로 정착되어 쓰이고 있다.
생각나는 대로 또는 타인의 것을 벤치마킹해서 '새로 나온 마블 ○○ 영화 보기', '집 앞 ○○ 돌고 오기', '팬케이크 먹기', '버킷 리스트 100개 쓰기' 등등 당장에도 실천 가능한 것들도 막 쓰다 보면 어느새 점점 뇌가 소원을 떠올리는 데 익숙해지고 가속화한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100개도 어렵던 게 2000개를 넘어서고, 그 사이 어릴 때부터 자신이 잊고 있었던 본인의 진짜 보석 같은 소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소원들을 찾아내 리스트에 적는 것만으로도 이미 버킷 리스트를 쓸데없이 채운 듯한 소원 1000개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버킷 리스트를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여 달성하는 높은 하늘의 별' 같은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냥 집에 퍼지거나 주변을 지나치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하게 하고(슈퍼에 갔을 때 맨날 먹던 맥주 대신 버킷 리스트 속 맥주 골라서 먹기 등), 우연히 달성된 버킷 리스트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출장 때문에 상사랑 방문한 곳이 알고 보니 버킷 리스트 속 명소라 작은 달성감을 느끼는 것 등)에 가깝다. 버킷 리스트가 없었으면, 평소 막연히 하고 싶다 느꼈던 게 달성되었어도 그냥 덤덤하게 지나가거나 주말에 퍼져서 '뭐 해야 되지?'만 생각하다가 그냥 끝나는 것을, 평소 리스트에 적어뒀기에 뭔가 삶에 아주 조금의 목표와 용기를 얻고 평소와 다른 선택에 힘을 더해주는 정도이다. 그러한 작은 용기 덕에 몇 십 년간 집에서 뒹굴며 '꿈은 별과 같은 거야. 늘 쳐다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라는 말만 내뱉던 자신이, 어느새 정신 차려 보니 몇 년 만에 유럽도 일주했고 100만 유튜버가 되어 있는 등의 변화가 생기곤 한다.
버킷 리스트를 처음 쓰는 사람들이 겪는 것 중 하나가, 쓸 때는 정말 즐거웠고 이걸 이루면 행복할 거 같다고 느끼며 썼지만 막상 이루게 되면 그냥 '달성했네?' 정도로 별 느낌이 안 든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발휘된다. 예를 들어 홍콩 여행이라 하면, 이룰 때는 몇 군데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고생한 기억밖에 안 나며, 때로는 홍콩 선착장에 그냥 발 한번 댔다가 한국 돌아온 정도여서 이걸 달성했다고 해야 하나 싶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런 기억들은 잊히고 홍콩 여행을 다녀온 것이 추억과 이야깃거리로 남게 되어 삶의 동력원이 되고 또 두 번째 홍콩 여행 및 새로운 여행의 초석이 된다.] 그래서 이룰 때는 대충 이루더라도 달성 후 리뷰는 되도록이면 공들여 쓰면 다시 읽으며 돌아볼 때마다 성취감이 몇십 배로 솟구친다.
버킷 리스트의 주인은 늘 자신이므로 언제든지 리스트는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