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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인풋 1

아웃풋 트레이닝

by 인유당

배우고 익히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1. 책은 사서 읽어라

2. 학술대회, 워크숍 등에 참석하라.

3. 그리고 필요한 강의라고 생각되면, 유료라도 주저하지 마라.


3가지 정도로 정리하고 알려주는 게 기억하기도 좋고 내용이 많지도 적지도 않아 보이기 때문인지 요즘 대부분의 충고들은 3가지로 정리된다.


인풋이 과하다.

인풋만 하고 있다.

공부는 충분하니 책은 그만 읽고 쓰고 말하세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심지어 지도교수님께, 물론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설명은 길게 필요하지만)


오늘도 아니, 방학을 맞이하여 인풋을 하고 있다.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고, 읽을수록 읽어야 할 것들이 보인다. 나 스스로는 늘 부족해 보이고....


신유물론을 어찌할 것인가. 원래 철학을 전공하거나 깊이 공부해 본 바 없기 때문에 그 앞에 서면 늘 작아진다.

신유물론의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방향성을 고민하느라 '신유물론'관련 강의라면 유료건 무료건 일단 듣고 본다.


<신유물론이라는 성좌>라는 제목으로 캣츠랩에서 강의가 열렸다.

신유물론이란 우산용어일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어떤 경향성을 띤 철학일 뿐 사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략적으로 이런이런 특징들이 있습니다고 소개가 되고 있다.

브뤼노 라투르, 제인 베넷, 캐런 바라드,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마르쿠스 가브리엘 학자들을 소개한다. 나도 논문에서 신유물론을 설명하면서 대표적인 학자들, 그 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런 이론들의 공통점을 정리했었다.


오늘 유료강의의 네 번째 시간이었다. 로이 바스카,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등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구한 학자인 서민규교수님의 강의였다. 연구가 없는 학자, 이론을 처음 소개하고 발 딛는 그 용기, 선구자의 마음이란 무얼까 같은... 원래 내용과는 벗어난 것들을 생각한다. 신유물론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고 평가받는 김환석 교수님의 논문들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끊임없는 내 인풋의 습성. 아웃풋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인풋과 아웃풋을 고민하느라 관력책을 검색하다가 학교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던 단 한 권의 책을 또 빌리고 말았다. 다시 또 인풋의 과정이다. 책 제목은 [아웃풋 트레이닝]이니 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실용서이다.


읽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자. 실용서, ~하는 법 같은 책은 금방 읽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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