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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딴짓하기-벚꽃길 걷기

우리는 꽃이나 보자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다

by 인유당

우리는 꽃이나 보자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다

그러니 꽃이나 볼 일이다

바빠 죽기 전에.

-허은실. 내일 쓰는 일기 중에서


나보다 생명이 짧은 것을 보며 유한성을 생각한다.

모든 것은 영원치 않다. 영원한 건 없다고 너는 내게 말했었지.....

요즘 노래는 뭐가 있을까.... 윤상의 영원, 크래지콰이의 이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김태화(이선희버전도 좋다)의 안녕을 듣는다.


벚꽃이 핀 날도 걸었다. 유명하다는 벚꽃 명소 제주대 길이다.

이 무렵에는 일부러 내려야 할 곳에서 두 세정거장을 앞서 내려 걸어 들어간다.

하교할 때 또 한 번 걸어준다...... 그렇게 꽃을 즐긴다.

다 때가 있다란 생각을 한다. 눈물이 난다. 나라는 꽃은 핀 걸까, 아직 안 핀 걸까... 이런 생각도 한다.

모든 꽃은 개화시기가 다르다....라는 위로의 말도 떠올린다.


제일 이쁠 때, 꽃이 환하게 피어나기 시작할 때 꽃놀이를 하기 마련인데

지인은 벚꽃이 피어날 때보다 질 때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약속을 꽃이 질 때로 잡았다.

벚꽃길 걷기 우리는 질 때로....

질 때도 때가 있다.... 하루나 이틀 전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질 때에 삶의 무한함을 더 느끼게 마련이다.

나도 지고 있다..... 나이로는. 인생의 정점이 언제인지 어느 만큼 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는 진행 중인 거 같다.


운동선수처럼 살든지, 아이돌연습생처럼 살고 싶다. 뭔가 열심히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제일 젊고 힘이 좋을 때

난 왜 그렇게 등신처럼 술만 처먹었을까

공부를 마흔 살 넘어서 시작을 했는데

1년 반을 2시간을 하자

외국어 시험을 1급을 땄죠 그때

언어에 지름길이 없어요

엉덩이를 좀이 쑤셔도 의자에 붙이고 앉아서 책을 떼야해

개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태로

계속하다 보면! 어? 언제 이게 늘었지?

성시경, 외국어 공부법 중에서(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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