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부근 평화다방
1969년도부터 다방이었다고 한다..
오늘 만나기로 한 지인이, 우리가 원래 만나기로 한 커피숍 오픈시간이 12시라며 새로 정한 장소.
(우리는 11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레트로 감성. 다방이 다방이던 시절에 다방을 가본 적 없지만 어쩐지 옛날에는 정말 이런 분위기였을 거라는 짐작이 간다.
몇 번 걸어 지나친 적이 있는 곳인데 1층에 있는 제주침시술소만 눈여겨보았을 뿐(술집인듯하고 사람이 늘 북적여 내 관심을 끌었다) 이 건물이 보훈회관이고 2층에 상업시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시그니처는 흑임자라테와 비엔나커피라는데
당은 밥 먹는 것만으로도 넘치므로
음료는 되도록 달지 않은 것을 먹으려 한다.
커피가 몹시 고팠던 나는 콜드블루가 담긴 '한약커피'를 주문했다.(만난 지인도 같은 것을 주문했다. H양이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해 주길 바랐으나(한입 얻어마시려고) 나랑 같은 걸 주문..... 이러면 아쉽다.
한약커피라는 이름답게 한약파우치에 넣어주며 대추칩을 함께 주는 이 센스, 어쩔 것인가. 사장님의 이 감성 유지되도록 장사 잘되고 돈 많이 버시길....
이야기도 잘 되고... 밥이라도 함께 하면 좋았겠지만, 둘 다 고정수입이 없어서.... 그냥 헤어졌다. 나는 집에 쓱배송이 와 있어 먹을 게 있으니 그냥 헤어졌지만, 밥 먹자고 흔쾌히 권하지 못하는 이 어정쩡함.... 역시 가난은 조금 슬픈 것이다. 우리의 오늘 대화 중 한 줄기였던 집밥의 중요성을 실천하려 커피만 마시고 쿨하게 헤어짐.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한다니, 밤에. 가보고 싶다. 아주 다른 분위기 일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