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학원생 공부하기-제 보다 젯밥

간식을 원해

by 인유당

물론 학교는 공부하려고 다닌다. 그런 생활에 작은 재미라면 간식 나눠 먹기이다. 늦은 시간 6시 30분에 저녁 수업이 시작되어 9시경에 끝난다. 6시 30분은 조금 애매하다. 부랴부랴 시간 맞춰 들어가기 바쁘고, 늦은 점심을 먹었거나 거나하게 먹었을 경우, 딱히 수업 전에 저녁을 먹고 싶지는 않아. 오홋, 다욧트도 할 겸 건너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러나 수업 들어가 7시가 넘어가면 후회한다. 배가 고프고 기운이 없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누군가 간식을 준비해서 나누면, 기쁘다. 학교 다니는 재미의 절반은 간식에 있다.

제주도 학교에서 미깡을 나눠먹는 건, 감귤 수확철이면 흔한 일이다. 각자 자기 밭에서, 자기 집 마당에서 귤을 따온다. 때로는 팔지 못하는 파치(상품 가치가 좀 떨어지는 물건) 일 때도 있고.... 맛 보라며 가지고 올 때도 있고.... 요즘은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을 거쳐 오늘 사진 속 미깡은 만감류인 카라향이다. (제주도 사람들의 대부분은 감귤밭이 있어 농사를 짓는다)


빵일 때가 많다. 빵집이 많기도 하지만 비교적 냄새가 적고 먹기 간편하다. 맛집도 잘 모르고 그런데를 애써 찾아다닐 기동력도 없고 해서, 맛있는 집이라며 쑥떡, 소금빵, 아베베 도넛, 런던 베이글 등을 누군가 사 오면 아주 기쁘다.


김밥 반, 샌드위치 반.... 이 있는 누군가 힘줘서 준비한 간식도 좋았다. 김밥을 좋아하는데, 이건 냄새가 많이 나서 내가 사가기도, 누군가가 사 오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나는 먹을 걸 받고 앞에 있으면 참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먹는데.... 남들은 안 먹고 잘 가지고 있다가 그냥 집에 가져가더라. (늦은 밤에 뭘 먹지 않는 절제력, 저녁을 먹고 왔다며 손 안대는 절제력, 대단쓰!)


늘 받기만 할 수는 없다. 내가 준비했던 간식은 삶은 달걀(감동란처럼 반숙에 소금 간 짭짤), 바나나, 그리고 두유였다.(경제적인 것을 고려. 그렇지 않다면 나는 비싸도 맛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학원생 공부하기-카페에서 공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