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막았다. 잘잘한 것들이 잘 돌아가기를.
얼마 전부터 노트북의 뒤판이 들뜬다. 가지고 다니다 보면 뒤가 살짝 뜨는데 문제는 없고... 그냥 꾹 눌러주고 눌러주며 지냈다. 그런데 평소 집에서는 노트북을 별도의 큰 모니터에 연결해서 보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신호 없음'이라고 하면서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들뜸 현상에 따라 케이블 연결사 접속이 안되는가 싶은 거다.
노트북을 들고 모임에 나갔다. 그냥 이렇게 꾹꾹 눌러서 쓰고 있는데, 별 문제없는 거냐 혹시 유경험자 있느냐를 물었다.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은 없는데 공통적으로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서비스는 되도록 빨리 받는 게 좋다. 조금 지나 나중에 큰일 되면 금액도 커지고 못쓸 지경이 되면 타격이 큰 거 아니 나며, 빨리 손보기를 권한다.
이 이야기는 노트북 같은 가전제품 뿐 아니라 '치과'나 '병원'이야기와도 유사하다.
큰 일 생기기 전에 미리 가보라는 말...
증상이 나타난 이유는 안에 나사가 풀려서 들떠서란다. 그냥 놔두었다면 나사가 조금 풀려있다가 정말 풀리고 부품 떨어져 나가고 그러면 선 끊어지고 그러면 액정 나가서 액정을 갈아야 하게 된단다.
아, 듣기만 하여도... 그냥 나사가 조금 풀려 있었고, 그냥 그 나사만 간단히 조여주는 것 만으로 액정갈이를 해야 하는 불상사에서 놓여났다.
오늘 정말 간단하게 호미로 막았다. 에이에스는 어서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해 준 친구들에게 무한 감사를.
많은 일들이 그렇다. 잘잘한 것들이 잘 돌아가기를. 잘잘한 것들이 혹시 삐걱댄다면, 잠깐 멈추고 생각을 하기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 적은 힘을 들여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기회를 놓쳐 큰 힘을 들이게 된다.
첨언: 수리를 받고 돌아온 완전해진 노트북. 여전히 별도의 모니터와 연결되지 않는다. 이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