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역성
그 책 챕터 11은 '새겉질이 안겨준 선물'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내용 중 지각의 특이한 속성으로 #1:채워넣기, #2: 한 번에 하나만, #3: 되돌리기 불가 의 세 가지를 설명한다.
나는 가끔, 아니 자주
어떤 단어나 문장에 삘 받아 머릿속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곤 한다.
이게 보편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수업 발표 자료들 중 나는 어떤 책의 문장에서 시작할 때가 많다.
그러니까 어떤 발표의 주제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아니면 아주 관련 없이 생뚱맞은 문장일 때가 많다.
제주에는 산천단이라는 일종의 제사를 지냈던 신성한 곳이 있다.
그곳을 소개할 때,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이라는 노래에서 시작했다.
그다음 학기에는 '가파도'를 선정했는데, 그때의 시작은 가파도 레지던스에서 글을 쓴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가 이 발표의 흐름을 맡아주었었다.
문자, 미디어 등을 다룬 논문을 요약발표할 때는 영화 [컨택트]의 그 먹물을 뿜어 만든 듯한
서예를 한 것 같은 영화 속 한 장면을 발표자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아, 이글 좋네..... 글의 완성도가 아니라
내 글의 원천이나 영감이 영화, 책의 한 줄, 단어라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랬구나..... 이렇게 충동적으로 글을 쓰다가도 깨닫는 게 있네.
원래의 시작은 '되돌리기 불가' 곧 '비가역성'이었다.
이 말을 가장 많이 접하게 될 때는 내가 읽는 분야 중 '인류세', '기후위기'에 관한 글에서 이다.
뭐랄까,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
되돌릴 수 없으니
"희망을 버리고 힘냅시다"....(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나오는 대사) 같은 분위기.
그리고, 비가역성이란 말을 찾아봤는데... 이렇게 다양한 뜻이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니.
네이버 창에 '비가역성'을 넣었다. AI 요약지식이라며 이렇게 설명해 준다.
비가역성은 어떤 과정이나 반응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이는 물리학, 화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며,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물리·화학적 비가역성
열역학적 관점 : 모든 자발적 과정은 비가역적이며, 엔트로피가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에 우유를 섞으면 다시 분리할 수 없고, 깨진 유리잔은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습니다.
화학반응 : 연소 반응(예: 메탄의 연소)이나 종이의 연소처럼 생성물이 반응물보다 안정해 역반응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2. 심리학적 비가역성
인지발달 이론에서 아동이 사물을 단일한 측면으로만 이해하는 '직관적 단계'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액체의 높이와 너비를 동시에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상황에서 융통성이 떨어지고, 전체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포함됩니다.
3. 실생활 예시
가역 vs 비가역
: 물의 증발(가역)과 계란 삶기(비가역)의 차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삭백과에서는 이렇게 정리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어떤 현상이 한쪽으로만 발생하여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
뜨거운 물이 든 용기와 차가운 물이 든 용기를 붙여 놓으면 뜨거운 물은 열을 잃고, 차가운 물은 그만큼 열을 얻어 둘 다 미지근해진다. 이렇게 된 상태에서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다. 차가운 물이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를 뜨거운 물에 전달해서 다시 차가워지고, 뜨거운 물이 이 열에너지를 받아 다시 뜨거워지지 않는다. 이것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것과 같이 비가역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시다.
비가역성은 열역학 제2법칙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열역학 제2법칙은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며, 그 반대의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즉, 열은 고온에서 저온으로 흘러가되 스스로 저온에서 고온으로 가지 않고, 역학적 일은 모두 열로 바꿀 수 있지만 열을 전부 일로 바꿀 수는 없으며, 열적으로 고립된 계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의 이동에는 방향성이 있어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 즉 비가역성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참고로 엔트로피(entropy)는 에너지(energy)와 그리스어의 변형(trop)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용어로 열 현상의 비가역성을 표현하는 물리학적 척도다. 자연적인 변화 과정에서 무질서한 정도가 클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예를 들어 물에 잉크를 떨어뜨리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잉크가 물에 골고루 퍼져서 무질서한 정도 즉,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한편 양자의 비가역성은 양자의 상태를 측정하면 측정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특성을 의미한다. 이 특성에 따라 절대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가역성 [irreversibility, 非可逆性] (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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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읽으니 재미있네.(나만?)
괜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용어설명만으로) 실은 비가역성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휴학을 했었고, 그때 왜 그랬는지... 그러고 나서 어떤 일들이
루비콘 강을 건넜고
레테의 강을 건넜듯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는지를 풀어가려 했었다.
많은 일들이 초반에 배경지식 설명하고 빌드업하느라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쓰고
그러느라 정작 '본론' 설명은 흐지부지되고
결론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건
성격인가 특성인가 연습부족인가.
삼천포로 빠져서 정작 하려던 이야기는 못하고........
아 놔.... 아... C... 나는 왜 그런가.
할 말의 부재?
우선순위 부족?
끊임없이 배경을 설명하는 버릇?
빌드업 과다?
이런 건 무엇을 찾아보고 조언을 얻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