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걱정스러워
나이 들어하는 공부
물론 여러 가지를 우려했다. 가장 큰 걱정은 기억력이었다. 머리가 예전 같지 않아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그래도 다행은 대학원 수업은 단순암기보다는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 수업이 많고, 단순지식은 이제 검색에 맡기는 만큼 '내게 내재된 embodied', 내가 알고 소화한 것들이 중요하기에 어찌어찌 버티고 있다. 그러나 학자, 전문용어, 학계 용어 등 고유명사가 잘 떠오르지 않는 문제는 역시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간과한 건 눈 건강이다.
원활히 잘 볼 수 없다.
먼 곳은 근시여서 잘 안보이고 가까운 곳은 노안이어서 잘 안보인다.
쉬이 피로하고, 밤이 되면 어른어른하다.
그러니까 책 덮고 눈 감고 자야 한다.
노안, 역시나 멀리 볼 때와 책볼 때 안경 두 가지가 필요하다.
돋보기가 있어야 하려나...
지금은 멀리 볼 때는 다초점 렌즈 안경을 쓰고
책 볼 때는 예전, 노안이 오기 전에 쓰던 근시교정용 안경을 쓴다.
이거로 어느 정도 버텼는데
집중해서 페이퍼를 쓸 때마다(하루종일 컴퓨터 화면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시력이 나빠진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도 썩 좋지도 않았던 시력이 점점......
루테인 등 눈영양제를 먹는 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특별히 눈건강을 위한 건강보조식품은 먹지 않는다.
눈에 관한 한 돈을 아끼지 말라는 조언도 들었다. 그러니까 조명, 컴퓨터 화면, 큰 디스플레이 등등.....
마음으로는 동의하지만,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뭘 검색해서 사기엔 나는 게으르고...
그 말이 나왔을 당시, 큰 화면의 핸드폰을 살 것인지를 엄청 고민하던 때였다.
역시다 큰 화면으로 샀어야 하나..... 잘 안 보이고, 오타도 많이 난다(키보드가 좁아서).
영상물이 넘쳐나는 시대에
책 한 권이라도 더 보고 눈 덜 피곤하려고 유튜브 등은 되도록 보지 않는다.
쇼츠를 1시간씩 본다는 사람들, 내게는 먼 이야기다.
예전에는 책을 많이 보면, 눈 나빠진다고 어른들에게 혼나곤 했었다.
그러나 어쩌다 책이 그나마 가장 해가 적은 매체가 되었다.
격세지감이다.
덧. 우리 집안은 유전적으로 눈이 좋다. 안경을 쓰는 건 나 하나다. 어쩌다 나만 이렇게 유전적 축복에서 비켜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