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I don't belong here

소속감 사람 장소 환대

by 인유당



나의 그 시절은 오로지 손상된 자존심으로 인한 한탄의 세월에 가까웠다. 라디오헤드의 노래 Creep는 나를 위한 노래였다. 늘 나는 가사를 되뇌었다.

" I don't belong here." 19 p. < 두 번째 도시, 두 번째 예술>(노명우/북인 더갭)


니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 니가 타는 그 차 그 차가 내 차였어야 해 니가 차린 음식 니가 낳은 그 아이까지도 모두 다 내 것이었어야 해 모두 다 내 아이였어야 해 '박진영 노래. 니가 사는 그집 가사


talking heads - this must be the place

토킹헤드의 노래는 이곳이 바로 그곳임에 틀림없다. 이곳이 내가 찾던 바로 그곳이다라는 뜻. 이는 물리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안식처나 편안함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주 해석됩니다.


본격적으로 학교는 2학기에 접어들었다. 본격적이라는 말은 이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공부는 쭈욱 계속되고 있어야 한다. 그게 본인의 연구 과제든, 연구과제를 위한 고민이든, 자료 조사든간에..... 학기가 시작되면 각 과목에 빠져야 한다.


수업들이 이루어진다. 내 능력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무기력'에 빠진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살아가야 한다.


많이 먹고 많이 웃고 많이 잔다

많이 걸으려고 애쓴다

등하교를 걸어서 하려고 한다

큰 도로의 직선코스인 가장 가까운 길을 택하지 않고

산 넘어 멀리 빙빙 돌아가는 코스를 택한다

차를 타면 5분인 거리를 30분에서 1시간 걷는 길을 택한다

생각이 정리되려나

마음이 가벼워지려나


미래의 큰 성공을 떠올리며 꿈을 꾸고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을 비교하면 우울해진다. 그 격차 때문에.

현재에 집중을 못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마음을 빼앗긴다.

현재는 되게 우울하고, 지루하고 , 짜증이 난다.


그게 성공법의 역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성곡에 집착할수록 성공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성공을 잊을수록, 성공에 가까워진다.


수업시간에 앉아 있는데,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나는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니야.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니야]라는 소설 제목의 뉘앙스가 아니라

버겁고 힘든 느낌.


저번 학기에는 교수님들이 그래도 할 만하다고 생각하니 뽑아주셨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박사는 석사랑 많이 다른 것 같고

나는 한 없이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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