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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Oct 30. 2023

나의 퇴직스토리

빛보다 빠른 속도로 두 달 만에 손들다

몇 년 전 6개월 만에 그러니까 7월 1일에 입사해서 해를 넘기지 않고 깔끔하게 그해 12월 31일 자로 퇴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을 시작하면 돈이 들어오는 재미보다는

밖의 공기가 그립다

자유란 무엇인가 

흔히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되는 것.... 그것이 자유다.


흔히 퇴사의 이유가 일 자체보다는 '사람'때문이라고들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나의 퇴사 이유도 거의 사람 때문이었다

상사랑 안 맞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 참을 수없을 만큼 싫거나 그랬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단장님도 정말 좋으시고 정말 존경스럽고 인격적으로 고매하다

그냥 교수로, 사제지간으로 만났다면 나는 좀 더 떳떳했을 것이다

만나는 분들 다 선의로 대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내가 살면서 이렇게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떼거지로 만난 적이 있던가 감격한다


내가 일을 너무 못한다

일의 종류는 많고 새로운 일을 두렵고

특히나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걸 못한다


신체적으로는 눈이 어둡다

집중력이 오래가지 못한다

9 to 6에서 제대로 일하는 건, 얼마 안 된다

힘들고 졸립다 체력의 문제다 

인지능력이 발휘되는 부분이 학교공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이가 많다고 모두 이렇지는 않으니 나이핑계를 댈 수도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가장 좋은 일은, 빨리..... 나가 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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