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밤은 고요했다. 바람도, 소리도, 심지어 시간마저도 멈춘 듯했다. 나는 거친 모래 위에 담요를 깔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이었다.
어릴 때부터 별을 좋아했지만,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은 없었다. 마치 쏟아질 듯 빽빽하게 떠 있었다. 도심의 네온사인 대신 저 멀리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가로등도, 불빛도, 방해하는 것 하나 없었다. 오로지 하늘과 나뿐이었다.
"저기, 별똥별 봤어?"
낙타를 몰던 가이드가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막에서는 소원을 빌면 꼭 이뤄진다고 해."
나는 가볍게 웃었다. 그런 말,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짜처럼 들렸다.
그날 밤, 별은 나를 덮쳤다. 눈앞에서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속삭였다.
"길을 잃어도 괜찮으니까, 더 멀리 가볼 수 있기를."
사막의 별들은 내 소원을 듣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