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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하루는 끝없이 길었다. 해가 지고도 모래 위에 남은 열기가 계속해서 피부를 달궜다. 별을 보고, 낙타와 친구가 되고,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을 뻔했지만, 나는 여전히 멀리 가고 싶었다.
그런데 딱 하나 문제였다.
교통수단이 없었다.
캠프에서 출발한 차는 이미 떠났고, 다음 마을로 가려면 20km를 걸어야 했다. 발목까지 빠지는 모래를 생각하면 20km는 무리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먼지투성이 가방을 고쳐 멨다.
그때, 저 멀리서 차 한 대가 다가왔다. 낡은 랜드로버였다. 운전석 창문이 스르르 내려가고, 짙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내게 물었다.
"타고 갈래?"
나는 순간 고민했다. 낯선 사람의 차를 얻어타는 건 위험했다. 하지만 여기는 사막이었다. 여기서 선택지는 단 하나였다.
"어디까지 가세요?"
"마을까지."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사막의 길 위에서, 나는 다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