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는 붉었다
멀리 보이는 길이 흔들렸으니까
거울 속의 시선은 움직이는 빗금
어긋나고, 어긋나고, 어긋나고
동굴바닥에서 길어 올린 듯
묵직한 저음이 꼬리를 물고
빗나간 금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생각을 깨물지만
아무리 들어가도 닿지 않는 안쪽
거울아, 거울아, 거울아
김치와 소면, 화요와 맥주, 수저와 젓가락, 플러스와 마이너스, 너 그리고 나,
더불어 합이 이루어지는 관계들에 금이 가고
빗금 바깥으로 바람이 분다
바람에 흔들리는 허상
파문이 일어난다
그날,
물수제비 뜨던 작은 돌 하나를 밀어내던 파문,
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