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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롸이트 Aug 17. 2023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The ONE thing을 읽고

병원 예약이 있는 날이었다. 


일주일째 팔꿈치 통증이 줄지 않아 여간 우울한 게 아니었다. 


신경이 눌렸던 지난번과는 다른 통증이 있다고 했더니 의사는 귀 기울여 듣고 내 팔목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주먹을 힘주어 쥐고 팔꿈치 쪽으로 굽혀보라고 했다. 


아! 아파요!


나는 아프다는데 의사의 얼굴은 약간 밝아지며, 이건 신경과 상관없는 '앨보우'라고 했다.


근육 문제니 근육에 주사를 한번 더 맞아보자고 했다. 


신경이 눌려 수술을 해야 할 줄로만 알았는데 순간 안도감이 밀려왔다. 


다만 앨보우도 안 써야 낫는 병이라는 점에선 다를 바가 없었다. 


애초에 집에서 나설 때부터, 오늘은 절대로 일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으므로, 진료가 끝나자마자 서점으로 향했다. 


동네 교보문고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몇 번의 인테리어 공사와, 문방구 업체가 바뀌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언제 가도 늘 좋다.


아직 사두고 읽지 못한 책도 많았지만 일단 책을 한 권 사들고 나오면 꽤나 지적인 하루를 보낸 것 같아 기분도 좋고.


커리어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와중이어서, 게리 캘러와 제이 파파산이 쓴 '원 씽'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 내가 이뤄야 할 단 하나를 정해줄 것만 같은 그런 책이었다.


책을 집어 들고 몇 장 읽어보니 제법 괜찮은 것 같아서 그대로 결제했다. 


우선순위와 목표설정, 선택과 집중에 관한 이야기가 한 권을 관통했다. 


점심을 먹은 뒤 소파에 앉아 후루룩 읽으며 중요한 부분만 밑줄을 그었고 퇴근시간이 되기 전에 책을 덮었다. 


최근 고민하던 일이 두어 가지 있었는데 모두 가지를 치고 이제는 한 가지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일과,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 가고 싶었던 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중이었는데 어느 정도 결정에 도움이 된 듯하다. 


일단은 내가 가고 싶은 길에 진입해 보기로 한다. 


돈이 되지 않을까, 사업으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벌여둔 모든 일들을 슬슬 접고 창작자로서의 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물론 두렵다. 아마 기회는 두어 달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중간중간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돈이 되는 일도 조금씩 병행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 내 우선순위 목록 최상위에 있으리란 점이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던 일이 막상 시작하고 나자 생각보다 쉬웠음을 깨닫게 된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때로는 일이 상상했던 것보다 쉬울 때도 있고, 때로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 때도 있다. 크게 되려면 성장이 필요하다. 큰 것을 경험할수록 당신도 커진다.

 -원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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