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moments_55

- 함께였던 그 모든 순간들 -

by 슈크림빵

빌라 침브로네(Villa Cimbrone)에 대한 기록은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당시는 라벨로의 황금시대였다 한다. 그 이름은 'Cimbronium'으로 알려진 암석 노두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약 8헥타르가 넘는 무성한 초목을 덮고 있는 대규모 사유지의 일부로, Acconciajoco 가문으로 시작하여 1300년대 중반에는 부유한 Fuscos에게 넘어갔다. Fuscos는 피렌체의 Pitti 가문, 나폴리의 D'Angiò 가문과도 밀접한 Ravello의 귀족 가문이었다. 이후 인근의 산타 키아라 수도원의 일부가 되었다가 17세기에 이르러 빌라의 역사는 모호했으나, 19세기 후반에는 아트라니의 Amici family의 소유가 되었다.

1904년의 일이다. 은행가이며 정치가였던 영국인 어니스트 베케트(Ernest Beckett)는 이곳에 반해, Amici familY로부터 빌라를 구입하였다. 당시 그는 출산 중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내로 인해, 상심 속에서 아말피를 둘러보던 중, 이곳 빌라에서 삶의 욕구를 깨달았다 한다. 구입과 동시에 그는 빌라와 정원의 대대적인 복원과 확장을 계획하였고, 영국에서 만난 라벨로 출신의 재단사이며 이발사이기도 한 니콜라 만시(Nicola Mansi)의 도움으로 고딕 양식, 베네치아 건축 양식을 혼합하여 흉벽과 테라스 및 회랑을 건설함은 물론, 절벽면을 따라 뻗은 정원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거기에 분수, 작은 사원, 파빌리온, 석조 및 청동 조각상 등의 수많은 화려한 장식 등을 추가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은 풍부하고 다양한 자생 식물과 이국적인 식물 사이에 영국식 조경과 이탈리아 정원의 전통이 결합된 형태로 완성되었고, 이는 결국 '로마 별장'의 재해석이라 평가되었다.

그러던 중, 어니스트 베케트가 사망하게 되었고, 1917년에 빌라는 그의 아들 소유가 되었다. Beckett 가문이 소유했던 기간 동안 버지니아 울프, 헨리 무어, TS엘리엇, 윈스턴 처칠을 비롯한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1953년에는 영화 <Beat the Devill>에서 주인공들이 밀회를 즐기는 장면의 배경으로 '무한의 테라스(Terrazza dell'Infinito)'로 알려진 경치 좋은 전망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Vuilleumier 가족에게 매각되어 철저하게 사적 용도로만 이용되었으나, 현재는 호텔로 탈바꿈했다. 남부 유럽에서 재현한 영국 풍경과 식물학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곳인 동시에 헌신적인 복구와 개발을 통해 보존된 캄파니아의 권위 있는 역사 유적지이자 문화유산이기에, 이는 분명 의미 있는 곳이라 하겠다.


8헥타르면, 족히 80,000의 규모겠지. 붕 뜬 머리는 그럭저럭 알겠다며 끄덕였지만 마주한 시선은 당최 모르겠다고 연방 도리질만 하였다. 구역을 나누어서 재고 또 훑어봐도 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설립 이래로 오늘날까지 초목을 쓰다듬었던, 흙을 지르밟았던,, 그 누군가가 괜히 미워졌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는 분명, 그 옛날 어떤 이의 경험담이었을 테다. 아라의 입꼬리가 삐뚜름하게 올라가 있었다.


탐험할 수 있는 길과 숨겨진 공간이 십자형으로 배열된 대규모의 정원에 정해진 도보 경로는 없었다. 매표소를 지나니 아라비아-시칠리아-노르만 스타일의 안뜰인 회랑에 닿았다. Beckett 가문의 상징인 멧돼지 머리 두 개를 찾고 고개를 돌리니, The Crypt가 눈에 아로새겨졌다. 회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고딕 양식의 아치로 이루어진 오픈 갤러리인 이곳은 그의 고향인 영국 요크셔에 있는 파운틴 수도원(Fountain Abbey)을 모델로 삼았다 한다.

작지만 우아한 안뜰을 지나 광대의 거리(Avenue of Immensity)에 들어섰다. 정원의 주요 산책로 중 하나로, 늘어선 나무 사이로 난 길의 한편에 있는 덩굴과 꽃으로 덮여 있는 퍼걸러를 따라 걸으면 아기자기한 여러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현지 식물 및 이국적인 종과, 고대 테라코타 꽃병과 청동상, 고전적인 분수 등을 지나쳐 다다른 길의 끝에는 수확의 여신으로 알려진 세레스의 신전이 있다. 신전과 가까워질수록 지평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한의 테라스'가 지척이라 그로 인한 기대감은 증폭했다. 건물 가장자리로 나아가니 아말피 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긴 발코니가 시선뿐 아니라 발마저 잡아챘다. 돌기둥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흉상이 늘어선 절벽 테라스에 서니, 아트라니 마을과 아말피뿐 아니라 저 멀리 지중해까지의 조망이 가능하였다. 맑은 날이어서 다행이었다. 대기의 푸른색이 바다와 어우러져 보고도 믿지 못할 장엄한 스카이라인이 펼쳐졌으니 말이다. 그 무엇과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무한의 테라스임을 입증했다. 그랬다. '태양으로 향하는 문'이란 별칭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다.


'분명, 고원의 장미와 협죽도가 시선을 끌어 당기나, 무한의 테라스에 서면 각기 다른 듯 닮음을 뽐내는 하늘과 바다가 맞물려 있어, 그 경계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생의 막다른 골목, 마지막 여정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꼽으리라. 이곳에 있노라면 나는 천국을 소망하지 않겠노라.'


빌라 침브로네, 그중 무한의 테라스를 향한 누군가의 찬양이었다. 아무렴 그렇대도 천국과 비교가 될까? 그의 감성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분명,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늘과 바다가 맞물린 그 경계를 찾으려 수없이 눈동자를 굴려댔으나, 발 하나를 양보한 것인지, 침범한 것인지는 몰라도 한데 단단히 엉켜 있었고, 거기에 한껏 몸집을 부풀린 태양이 쉴 새 없이 쏘아대는 불화살을 피하려, 눈꺼풀은 절로 꿈벅여 '경계'에 대한 호기심은 저만치 뒤에 두었다. 아라가 이마 언저리에 손차양을 만들던 순간이었다.

"오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다면,, 후회했겠지."

애써 만든 손차양을 고수한 채로 아라는 진호에게 시선을 박았다. 태양의 화력이 버거운 듯 그의 입매는 잔뜩 찡그리고 있었으나 입매만은 매끈하게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박물관도, 교회도 아닌 호텔에 입장료가 웬 말이야? 호텔 내부 아닌 정원을 보고자 10유로씩이나? 이리 팍팍해서야? 우리네 정서랑은 영 맞지 않는 것이..'


마땅찮음에 도리질로는 모자랐는지 끌끌- 혀를 차며 걸음 하나를 디딜 때마다 줄곧 이어진 진호의 타박이었다. 비를 맞은 중도 저리는 못하지 싶었다. 대놓고 큰 소리를 치면 차라리 낫겠다만, 높낮이의 변화 없이 구시렁대는 것이 여간 거슬렸다. 군집해 있는 꽃잎을 잡아 채 귀에 쑤셔 박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아라였다. 등 떠민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 와서 바가지를 긁는단 말인가!! 그녀라고 해서 왜 할 말이 없었겠냐만은, 덮으려 해도 제 잘못이 작지는 않았다. 진호의 투정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유종의 미' 네 글자를 씹고 또 씹으며 울컥- 올라온 울분을 가까스로 눌렀었는데,, 그랬던 진호는 오간데 없고 전혀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입장료는 자그마치 10유로였다. 매표소부터 무한의 테라스까지의 여정을 마치 점을 찍듯 하나 또 하나를 짚어가며 설명을 했다. '그 돈이면 피자가. 콜라가'를 입에서 놓을 생각이 없는 진호를 향한, 아라의 깜냥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예술가의 감성이라 그런 걸까? 그 깨달음이 빌라의 방점인 무한의 테라스에서였음이 그저 고마웠고, 남은 시간을 오롯이 즐길 생각에 손차양 아래에서 아라의 두 눈이 덩달아 웃고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푸른 바닷물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걸음을 옮겨 다다른 발코니의 끝은 계단이었고 아래로 내려가니 머큐리의 동상이 있었다. 날개 달린 신들의 사자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고, 근처의 비문에는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의 인용문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어떤 역할도 원하지 않고 혼자 앉아서 마음속으로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작은 구석에 만족하고 더 이상 죽음에 대한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에 만족합니다.'


Mercury's Seat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커스 신전(Temple of Bacchus)이 있었다. 장식용 전망대인 이곳은 어니스트 베케트가 자신의 재를 놓기 위해 선택한 곳이라 했다. 이어지는 참나무, 오리나무, 밤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걸어 이브의 동굴(Eve's Grotto)과 만났다. 가까이 가니 천연 동굴 안, 하얀 대리석의 이브의 조각상이 있었다. 이는 조각가 아다모 타돌리니(Adamo Tadolini)의 작품으로 '벌거벗음에 대한 이브의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이어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만난 정상에서 좌회전하여 바위 정원을 통과하면, 이 지역의 선인장과 이국적인 식물들 사이 몸을 숨긴 다윗의 동상이 있다. 청동상은 피렌체 바르젤로 박물관에 소장된 도나텔로의 작품을 본뜬 것으로, 이는 중세 이후 최초의 누드 조각이며,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발표되기 전까지 고대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되었다. 이어 도착한 곳은, 푸른 등나무로 덮인 계단을 따라 이어진 정원, 다르게 부르면 로즈 테라스(The Rose Terrace)였다. 이곳 아라베스크 난간 내, 흡사 배드민턴 코트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사각형의 화단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고대 품종 장미가 5월부터 10월까지 꽃을 피운다.

정원 끝쪽으로 가면 나폴리의 조각가 조아키노 바르레스(Gioacchino Varlese)가 제작한 다비드 동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피렌체 바르젤로 미슬관에 보관된 베로키오의 동상을 모방한 것이다. 도나텔로의 제자이며 미켈란젤로의 스승이기도 한 그의 다비드는 금박으로 장식된 드러난 상의와 짧은 하의 차림으로 서 있으며, 혹 손에 쥔 칼이 아니었다면 성별을 의심해 볼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는 베로키오가 애지중지했던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하였고 그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정원의 중앙에는 돌 자오선(子午線)이, 바깥쪽 가장자리에는 꽃과 봄의 여신의 플로라, 백조와 함께 있는 레다, 두 명의 레슬링 선수인 다모세노와 그루간테 등의 네 개의 장식 조각상이 있다. 그루간테(Greucante) 동상 근처에는 페르시아인 오마르 카이암(Omar Khayyam)이 쓴 비문이 있다.


'오, 쇠퇴를 모르는 나의 기쁨의 달이여, 하늘의 달이 다시 한 번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미래에 다시 솟아오르면서 바로 이 정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헛되이 찾을 것입니다.'


정원의 끝은 개방형 파빌리온으로 연결되었다. 모임 공간으로 설계된 다실(Tea Room)의 정면에는 고대 장미화단이 있는 이탈리아식 정원이, 중앙에는 큐피드와 다양한 성상의 부조가 새겨진 대리석 분수가, 오래된 돌우물과, 중세 시대에 조각된 로마 시대의 기둥을 비롯해 여러 인물을 묘사한 부조와 청동 사슴 두 마리를 볼 수 있다. 다실의 끝자락은 Hortensia Avenue과 맞물려 있었다. 'ㄷ' 자를 엎어 놓은 듯한 모양으로 양쪽의 막힌 벽과 얼기설기 엮은 지붕은 만발한 꽃과 무성한 덤불로 덮인 형태였다. 생김새로나 위치로 볼 때 분명 퍼걸러였다. 그늘을 만들고, 공기를 차단하여 정원의 운치를 돋우어 주는 좋은 휴식처임에 분명했으나, 출구가 저만치 먼, 제법 긴 터널을 연상시켰기에 고개는 절로 갸우뚱했다. 그러기를 얼마, 이름 속에 답이 있음을 깨달았다. 퍼걸러의 용도는 잠시의 휴식이 아닌 긴 산책을 위한 것은 아닐까? 이에 살짝 기울어졌던 고개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잠깐!! 잘못된 지식이 아니라면 수국의 개화 시기는 늦봄부터 중여름까지인 6-7월 사이, 물론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6월로 접어든 시점이라 그로 인해 한껏 흐드러졌어야 할 수국의 탐스런 자태는 어디에도 없었다. 혹 퍼걸러의 기둥과 보가 아닌 길가에 '수'를 놓았나 싶어 땅바닥으로 시선을 푹- 내리깐 그때였다. 지렁이처럼 몸을 늘어뜨린 붉은 실이 아라의 눈에 들어왔다. 제 눈을 의심한 아라는 급기아 쪼그리고 앉아 눈을 박기라도 하듯 바닥에 밀착시켰다. 틀림없는 붉은색 실이었다.

"김진호."

저만치 어딘가에 눈을 박은 진호의 시선은 아라의 외침에 의해 돌아왔다.

"왜?"

"이것 봐."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아라는 덥석 실을 주워 들었다.

"멈춰."

단호한 진호의 음성에 아라의 몸이 움찔- 떨렸다.

"함정일지도 몰라. 더군다나 붉은색은 불길하기도 하고."

크게 콧방귀를 뀌며 아라는 대답을 대신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그 드라마. 설마 전자는 아니겠지?"

"무슨?"

"은찬이가 저도 모르게 흘린 밤을 한결이가 주었지.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만났지. 빤한 클리세는 늘 진리야. 해서 끝까지 가볼 테야. 나는."

"얼씨구."

진호의 타박을 뒤로하고 아라는 쪼그리고 앉은 채로 엉금엉금 걸어 나갔다. 한 손으로는 실을 잡아 채, 다른 손을 실패 삼아 감았다. 이 상태로라면 퍼걸러의 끝지점까지 가야 할 듯했다. 벌떡- 아라가 몸을 세웠다. 이에 기척 없이 졸졸 뒤를 따라던 진호가 화들짝 놀랐지만 상관없다는 듯 아라는 손에 감은 실패를, 걸어온 길을, 걸어갈 길을 찬찬히 살피더니 몸을 돌려 진호와 마주 섰다.

"싫다고 분명히 말했어. 혹여 있을 사고 뒤처리를 위해 따라온 거니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

발을 하나 물리며 진호는 냅다 뒷걸음질 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목소리만은 적진에 선 장수처럼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꾸도 없이 빤히 보는 아라의 시선에 진호의 입은 다시금 벌어졌다.

"사고를 바라는 건 아냐.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그게 최선이야."

"잠시 쉬었던 거야. 시작한 이상 끝은 봐야지."

아라가 성급히 발을 땐 그때, 날이 선 진호의 목소리가 퍼걸러 안을 요란하게 흔들었다.

"개죽음당하고 싶지 않다고. 나는.."

급히 몸을 돌린 아라의 시선과 다시금 만난 진호의 음성은 조금 힘을 잃었다.

"이 길 끝에 한결이가 있다면, 설령 그곳이 지옥이라 해도 나는 갈 테야."

말투에 밴 비장함만큼이나 몸에서는 확고함이 뿜어져 나왔다. 흙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린 아라는 '전진!! 앞으로'라고 구호를 외듯 힘차게 걸음을 떼었다.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있으니, 나는 이만 돌아갈게."

호기롭게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고 진호는 아라의 뒤를 따랐다. 굳이 다른 점을 꼽으라면 멀찌감치 틈을 벌린 것이 달랐다 할까!! 앞서 언급했던 그들은 제 이상형과 거리가 멀다손 치더라도, 아라는 달랐다. 마지못한 마음을 대변하듯 밭 갈기에 진저리가 난 소처럼 어기적거리며 걸었다. 그리고 땅에 씨를 뿌리듯 구부정한 자세로 어정쩡하기는 아라도 진호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러기를 얼마, 잡아챈 실의 저편에 힘이 실려 있었다. 분명, 전에 없었던 생동하는 기운이었다. 잘못된 인식인가 싶어 냅다 실을 잡아당겼더니 이에 응하듯 반대편에서도 실을 잡아채는 것이 아닌가!! 생경스런 힘의 정체가 궁금해진 아라는 눈을 들어 정면을 응시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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