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망고씨

낯선 사내의 손등, 열대의 향

by 바람처럼

노오란 게 손안에 착 감긴다

슥슥 잘라, 살점은 아이들 입에 넣고,


나는 손바닥만 한 흰 뼈를 물고

이국의 하늘로 날아간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글거리는 태양

짐승의 냄새가 아닌

열대의 향


단단한 씨를 잡고 코를 박는다

혀끝에 묻어나는 태양과 바람


낯선 사내의 손등,

하얀 이를 드러낸 미소

입가에 스미는 달콤함 속 설렘이여


하늘과 마주 보는

야자수잎만 한 거실

반짝이는 눈동자 틈 사이로

식욕의 아우성을 피해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나만의 망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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