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우선 내가 아주 어릴 때에 엄마를 이 정도로 이해해 보았다.
엄마는 미용사였고 우리는 미용실 안쪽에 있는 주방과 옆에 방한칸에서 살았었다.
내가 7살이 될 때까지 거기 살았으니 내 기억이 전혀 왜곡된 건 아닐 거 같다.
엄마에게 직접 묻진 않았지만 아마도 매일이 이랬을 것이다.
애 키우는 미용실 젊은 원장, 화장실 못 가고 밥도 못 먹었으리
어린 내가 안쪽방에서 아장아장 나올 때면 침을 꼴깍 삼켰으리
매번 일도 못하게 나와서 엄마를 괴롭혔으리
포대기에 나를 싸서 앞으로는 가위질, 뒤로는 토닥토닥 잠 좀 자라, 잠 좀 자
엄마가 곤란해하니 손님으로 온 아줌마, 할머니들이
이리 와 아가, 울지 마하며 우는 아기를 달래는 것 정도
파마 말다 말고 우는 내 손잡고 들어가
다이얼이 있던 TV를 뚜두두두 돌려서 무슨 채널이 뭔지도 모르고 내가 몰두할 때쯤 몰래 나가서 일 봤겠지
그러다 나는 또 울고 불고
다시 나오길 하루에 네 번 다섯 번
손님은 오지, 머리 해주기 바빠
엄마는 나를 받아줄 수 없었으리
나의 유아기와 미용실로 이중고였겠지
엄마도 미용사도 아닌 그 중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