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을 발견했다.
연말, 지역에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한단다.
아파트에서 불우이웃 돕기를 하는 건 처음 본다.
온라인이 아니라, 승강기에 모금함을 설치한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1월에 직장을 원주로 옮겨 왔는데, 이 동네에서는 매년 이렇게 모금을 해 왔나 보다.
내가 사는 세종시에서는 못 보던 모습인데, 이게 원주의 문화인가 싶었다.
직장 때문에 잠시이긴 하지만,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 소액이라도 참여하는 게 좋겠지 싶었다.
그런데, 한다면 얼마를 해야 할까?
5만 원을 기부했다, 연말공제 신청도 하고.
회사 관사가 있는 아파트단지는 400세대 규모다.
아파트 전체에서 2백만 원이 모금되었다고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한 집에서 만원씩 기부했다면 400만 원인데, 너무 적은 것 아닌가?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참여한 것 같다.
평균, 한 집에서 4천 원을 기부한 셈이다.
사진에 모금함을 보니, 천 원짜리가 가장 많이 들어있다.
동전도 일부 있고, 천 원 지폐가 가장 많다, 간혹 만 원짜리도 보이고.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번 불우이웃 돕기를 주관한 단체다. 중앙과 지부를 갖추고 있는 법정 기부단체란다.
'사랑의 열매'
꽤 널리 알려진 기부 프로그램인데, 이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단체에서 2025년 전국에서 모금한 금액이 4,032억 원이나 된단다.
모금함 속 천 원짜리를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작은 돈이 모여 이리 큰 힘이 된다는 게 놀랍다.
"나눔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는 겁니다.'
모금회 홈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처음 모금함을 발견했을 때는, "불우이웃 돕기, 여해야 하나?" 고민했다.
불우이웃 돕기 한다고, 나한테 혜택이 있나? 그냥 넘어가도 별 탈 없지 싶었다.
이 글을 보면서, 그 혜택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이 조금 따듯해졌다."
최근, 나눔과 기부를 경험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기 아까워, 당근을 통해 이웃에게 무료로 나눔 했다.(자원 재활용차원에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아프리카 선교단체에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도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수시로 모금을 하는데, 올해는 수해복구 지원, 국군장병 돕기에도 참여했다.
환경단체와 해피빈에서 하는 야생동물 돕기에도 적은 금액을 지원했다.
몇 년 전부터 참여하는 고향사랑 기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향을 도우면서, 연말정산으로 기부금도 돌려받고, 덤으로 기념품 선물도 챙길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불우이웃 돕기"도 참여했다.
당근, 선교단체 후원, 고향사랑 기부까지, "나눔 하는 습관"을 많이 경험한 덕분인 것 같다.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불우이웃 모금결과"를 보았다.
작은 돈이라 망설이며 참여했는데, 그 돈이 모여 소중하게 쓰인다는 소식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고향사랑 기부처럼 직접적인 혜택은 아니지만, '이런 맛에 나눔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여느 때보다 덜 차갑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