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에서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버스가 빠를 것 같은데, 실제로는 걷는 게 더 빠르다. 회사까지 가까운 길은 3킬로미터 남짓. 이 길을 걸으면 된다. 버스는 주거지가 많은 곳으로 둘러오게 된다. 실제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은 20분으로 길지 않다. 여기에 집에서 정류장까지 가는 시간, 버스 기다리고, 내려서 회사까지 가는 시간을 합치면 더 늦어진다.
처음에는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더운 여름날, 3킬로미터를 걸어가기는 좀 부담스러웠다. 네비상에는 걸으면 50분이 걸린다고 나왔다. 쌀쌀한 겨울날, 한번 걸어보았다. 시간은 40분 걸렸고, 출발할 때는 약간 춥게 느껴졌지만, 회사에 도착할 쯤엔 땀이 조금 날 정도로 몸이 훈훈해졌다.
기왕 먼 길을 걸어온 김에, 7층 사무실까지 계단을 걸었다.
빠르게 걷기로 몸이 데워진 상태에서 계단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하면, 온몸에 땀이 흥건해졌다. 그러면서, 계단에 있는 표어를 하나하나 읽어보게 되었다.
"걸을 수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계단 걷기는 등산과 같은 운동입니다."
평소엔 무심히 지나쳤던 글귀들에 공감이 되었다. 몸도, 마음도 상쾌해졌다.
"아~~~, 이래서 걸을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했구나."
"등산하면서, 회사에 출근을 하는 셈이네."
올해 열심히 운동해 5 킬로를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걸어서 출근하기와 계단 걷기만으로도 올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아침에 여유가 생겼다.
전에는 집을 나서기 1시간 전부터 버스 도착시간을 체크해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여유 있게 다른 일 하다가, 정확히 40분 전에 집을 나서기만 하면 된다.
둘째, 아침 출근길과 계단을 걸으며, '나만의 명상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걸으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브런치스토리에 올릴 글감도 구상하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한 가지 더, 매일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침에 걸어서 출근하고 나면, 4 천보를 걷게 된다. 점심시간과 퇴근 후에 운동을 추가해, 매일 1만 보를 채우게 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남들은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산에 간다는데, 나는 출근길에 등산을 한다.
산에 가려면 시간내기 쉽지 않지만, 계단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걸을 수 있다.
이 행복을 놓치지 말고, 마음껏 누리며, 더 키워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