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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와 연필

by 김추억
고정관념은 지우고 좋은 것을 그리고 쓰란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지우개와 연필을 선물로 받아 왔다. 엄마한테 넘기라고 하니 순순히 준다.

지우개는 장애인을 둘러싼 고정관념들을 지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연필은...

행복: 나는 행복을 그리고 있어요


꿈: 나는 미래를 그리고 있어요

다름다움: 나는 다름다움을 느끼고 있어요

긍정: 나는 긍정을 쓰고 있어요

바른 생각: 나는 바른 생각을 쓰고 있어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문구가 적힌 지우개와 연필을 보며 나의 마음에도 이런 지우개와 연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나는 지울 것이 많은 사람,

쓰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

삶을 살아가며 부정적인 마음은 지우고
긍정적인 마음을 써 놓고 싶다.

슬프고 게으른 습관은 꼼꼼히 지워나가고
그 자리에 바른 생각과 행함, 고운 성품을 촘촘히 써 내려가고 싶다.

다소 거창하지만
가난한 나의 글로
누군가의 마음에 자리 잡은 미움과 분노,
오랜 편견과 단단한 고정관념들을 스스로 지우게 하고 싶다.

지워진 자리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웃음을 그리게 하고 싶다.
아! 사랑을 그리고 싶다. 사랑은 어떻게 그려질까?

문득 공익 광고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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