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버스를 탔다.
친구는 내게
어느 쪽 창밖을 내다보면
경복궁인지 광화문인지
아무튼 구경하라고 했지만
나는 버스 안에서
순간 잠들어 버렸지.
기차역에서 배웅해 주는 친구가
내게 또 말한다.
어디에서 어디 구간의
한강 야경이 예쁘니까 보라고.
뭘 자꾸 밖을 보래.
알아, 나도 올라오면서
기차밖 한강을 봤다고.
사진도 찍었다고.
친구는 내게
낮보다 밤이 더 예쁘다고 했다.
순간순간 조는 것인지
잠들어 버리는 것인지
기절해 버리는 것인지
내 인체가 밖을 바라보지 못해서
속상했지.
친구야
기차 안에서
나 밖을 바라보려고 버텼어.
그리고 봤어.
아, 정말 예뻤어!
네 말대로 예쁘더라.
예쁜 세상이 창 밖 너머 있었네.
고마워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