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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by 김추억
강화도 솔정리 마을에서

뒤도 보지 않고,

옆도 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왔었는데,

그렇게 미친 듯이 달려만 왔었는데...


아프다.

저절로 천천히 가게 된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고 싶기를 여러 번.

천천히 보이지 않는 코너를 돌아본다.


뒤도 봐지고

옆도 봐지고

눈물도 난다.

걸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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