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와 하나의 이야기
내일은.
2월 7일은 삐까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오랜 투병 끝에 너는 마치 엄마와 같은 해에 한 달 차이로 암 수술을 했고 전이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어. 너를 더 오래 붙잡아 둔 것 같아 미안하고, 그 시간들을 끝까지 버텨줘서 고마워.
너는 정말 강했고 그 강함은 언제나 사랑에서 나왔다는 걸 이제는 알아. 나는 너를 떠나보냈지만 너의 사랑은 나를 떠나지 않았어.
앞으로도 나는 내 삶을 통해 너를 계속 숨 쉬게 할 거야. 너를 기억하고, 너를 사랑하고, 너처럼 사랑하며 살 거야. 나에게 그랬듯 너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감동이 되고, 조용한 힘이 되어줄 거야.
1월에는 늘 가고 싶었던 유기견 보호소에 처음 발걸음을 했어. 케이지를 닦고, 산책을 시켰어. 이름이 없는 아이들에게 그날만큼은 이름을 지어 불러줬어. 입양이라도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떤 날른 육아종합센터에서는 아이들이 만지고 놀았을 장난감들을 하나하나 씻어냈어. 작은 손때가 묻은 것들을 닦으면서,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더 안전하고 따뜻해지기를 바랐어.
작년에는 너를 그리워하며 글을 썼고 동화를 만들었어. 국경도 언어도 넘어서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 사랑은 어디서나 같은 언어로 말하니까.
내일은 너의 1주기야. 아침에 다시 유기견 봉사활동을 갈 거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 거야. 너를 추억하며 너를 생각하며 울지 않는 날이 되길 바라.
삐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너를 사랑했기에 나는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 너를 기억하기에, 나는 더 많이 기억되어야 할 것들을 봐.
너의 사랑은 나를 떠나지 않았고, 나는 그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도와. 네가 나를 도왔듯이.
이것이 너를 살아 숨 쉬게 하는 방법이야.
이것이 사랑이 끝나지 않는 방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