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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란? (마약에 취한다?)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버리는 마취의 숨겨진 함정

몇 년 전 TV에서 연예인과 대기업의 재벌들이 프로포폴의 마약성 약물투여로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과연 정말 중독성이 있어서 프로포폴을 주기적으로 투여했을까?  아마도 꼭 그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수면내시경을 했을 때 약간 몽롱한 기분이긴 했지만, 오히려 맑은 정신이 아니다 보니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빠르게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도 왜 프로포폴을 투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는 알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연예인이나 재벌들은 TV에 자주 나오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외모가 남들에게 보이는 직업상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든다.  프로포폴을 자주 접했던 사람들은 안다.  프로포폴을 투여하게 되면 피부가 백옥보다 하얘진다는 것을 알 것이다.  잡티 없이 뽀얀 피부가 마치 아기피부처럼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렇게 창백하다 할 정도로 하얀 피부가 맘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게 생활하는 직업일수록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프로포폴을 투여하게 되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잠도 잘 자게 해 주고, 자고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얼마나 만족스럽겠는가?  그래서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지는 하얀 액체를 보면서 얕은 잠에 빠졌을 꺼라 생각한다.  


이것이 일명 '우유주사'다.  우리가 코로나 백신 때문에 많이 알게 된 '아스트라제네카'사에서 개발했다.  특히나 연예인들은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많이 겪는 만큼 심리적으로 의존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초기에는 한 방울씩 소량으로 장시간 투여했겠지만 결국에는 내성이 생겨 양을 늘리거나 횟수를 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단기적으로 잊고 싶었던 순간들을 잊게 해주는 효과도 있었으니 '에*미' 같은 연예인들이 중독이 되어 미국으로 추방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도 프로포폴의 오남용이라는 설이 있다.  그만큼 심리적 의존성이 무섭다는 증거다.  프로포폴은 회복 시간이 빠르고, 소변으로 배출이 되니까 수면마취로써는 오남용만 없으면 사실 이만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 프로포폴의 대한 단속이 강해지고 쉽게 투여하기가 쉽지 않고 비싼 가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인지 더 싸고 더 강한 효과가 나타나는 중독성 마약이 전 세계에서 판을 치고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시작된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파국을 맞는다.  10년 전 친구가 다이어트 약이라며, 파란색 알약을 주었는데 그것을 먹고 나니 설사를 끊임없이 해서 몸에 힘이 빠지고 동시에 나른하면서 잠이 왔었다.  음식을 먹는 족족이 설사로 배출하고, 잠을 자게 만드는데 어떻게 살이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나? 친구는 진짜 그 알약을 먹고 10KG 넘게 빠졌었다.  아무나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에도 특별함을 더해 아주 만족하는 눈치였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설사 때문에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알약이 항정신성의약품이 아닌가 의심해 본다.   


그런 면에서 더 이상 한국도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청소년들도 마약에 중독이 된 사건을 보도하는 일이 많아졌다.  영화배우 유 씨가 여러 가지 마약 성분이 머리카락을 통해서 검출이 되고, 중학생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매해 부모님이 신고를 하고, 강남의 학교 앞에서 마약이 든 음료를 시음하는 행사를 해서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되면서 마약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릴 적부터 마약에 중독을 시키려는 의도가 참 무섭다.  중독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펜타닐이라고 한다.  그리고 펜타닐을 구하기도 쉽고 비교적 저렴하고 두 번만 패치를 붙이더라도 쉽게 중독에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마약을 하며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보였다.  영락없는 좀비 같았다.  이제 이런 일이 우리나라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 숨은 곳에서 마약을 쉽게 사고팔고 함께 나누는 청소년들의 우애가 깊이 묻어난다.  혼자만 죽지 않겠다 인지, 다 같은 호기심에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정서상 어릴 적부터 오지랖의 풍년이 깃든 것 같기도 하다.


매년 세관에서 엄청나게 마약 단속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단속을 하면 할수록 더 교묘한 수법으로 마약을 사고파는 범죄도 날로 발전하는 것 같다.  정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들이다.  그래서 길거리 여기저기서 검은 봉지를 발견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만약 마약 신고 포상금이 5% 정도만 된다고 한다면 뭔 보물찾기 하듯이 마약 찾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4억 원대 마약 신고 포상금으로 350만 원이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포상금 지급 절차와 여러 의혹에 의해서 포상금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작은 병원에서 세상 관대한 연세 많으신 의사 선생님들의 무분별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전도 한몫한다.  심지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펜타닐 패치 처방이 잘 되는 병원 리스트'까지 존재한다고 했다.  이러한 의료시스템에서 문제가 많아 보인다.  무분별하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한다고 해도 의사에게는 아무런 처벌이 없고, 관리 감독 또한 잘하지 않기에 누구라도 돈만 주면 합법적으로도 마약을 손쉽게 구할 있다.  동안 병원에서 펜타닐 처방이 많았음에도 의사는 아무런 제재도 없었고, 죄의식조차 없다.  '아프다고 하니까 처방해 준 것뿐이다.'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진정 암묵적 마약 방관자다운 모습이다.


처음에 마취로 인한 프로포폴의 시작으로 점차 더 강한 것을 원하게 된다.  프로포폴의 내성으로 더 이상의 만족이 되지 않으니 대마, 졸피뎀, 메스암페타민, GHB, 펜타닐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의 노출이 되기도 하며, 뒤늦게 후회하며 정신을 차리더라도 금단증상으로 시들어 가는 인생을 맞이한다.  그저 안타깝지만 항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대한민국의 구제방안은 제대로 시행이 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마약 신고 포상제도와 항정신성 의약품의 과도한 처방전을 막을 수 있는 의사들의 협조와 제대로 된 단속 강화만 이루어진다면 다시금 마약 청정국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마약도 '시작이 반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

고통을 줄이려다가 오히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된다.

그러니 애초에 시도 자체를 하지 말자.

당신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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