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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양악수술을 한 의사를 본 적이 있는가?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양악수술에 관련된 콘텐츠를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용인즉슨, 양악수술은 부작용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현직의사가 하는 말이니 더 화가 났다.  니 지금 양악수술 해보고 하는 말인가?  혼잣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양악수술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는가?  혹시나 그 콘텐츠를 보고 양악수술을 쉽게 생각할까 봐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  양악수술을 많이 해본 의사와 양악수술을 한 사람 중 누가 양악수술의 부작용을 더 잘 알겠나?  물론 현직의사가 양악수술을 잘 집도할 수는 있지만 양악수술의 부작용까지 완벽하게 잘 알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현재 양악수술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다.  양악수술 10년 차가 되면 적나라하게 알게 된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빠르게 나타나는 성형도 있지만, 양악수술은 느리게 나타난다.   말 그대로 후유증은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양악수술은 5년까지는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나의 경우 양악수술의 부기가 완전히 빠지는 시간만 1년이 걸렸다.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있었다.  이 부분 차후에 다시 거론하겠지만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양악수술 후 1년 차부터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상당히 올라갔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인생의 황금기라면 아마도 이때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아주 큰 수술을 잘 이겨 냈다는 것과 무감각이었던 감각신경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하며 불안감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앓던 이가 빠진듯한 기분이 아니었을까?  내가 원하던 남성도 만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내면서 걱정 없이 지냈던 것 같다.  딱 여기까지만 들으면 드라마 속의 인생역전 스토리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의 유효기간은 5년이었다.  5년 후부터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양악수술을 고민하고 있거나 이미 양악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는 하고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양악수술을 했거나, 예정 및 하고 싶은 사람을 저격하는 글이 아니라 순수하게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서술하였으므로 오해가 없길 바라며, 성형수술을 집도하거나 관여하는 사람들을 저격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힌다.  그럼 10년 차 양악수술에 대한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  


첫 번째, 두통에 시달릴 때가 있다.  두통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턱관절을 15시간 정도 쓰지 않았을 때 두통이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밥을 먹지 않았거나, 말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을 때 발생했다.  마치 추적관찰이라도 한 것 같지만,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주말이 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침대에 오래 누워있거나 말을 하지 않거나 먹지 않으면 두통이 시작된다.  이 때는 일부러 입 벌리기 운동을 하거나 간식이라도 먹게 된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예민할 때면 어김없이 두통이 찾아온다.  필히, 명상이나 휴식시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두 번째, 얼굴부기이다.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 중에 하나이다.  수면 부족이나 과다 및 수면의 질이 좋지 않거나 야식, 맵고 짠 음식에는 무조건 얼굴이 붓는다.  수면 부족과 수면의 질이 저하될 때가 많으면 평소에 붓는 것보다 훨씬 지나치게 붓는다.  혀까지 부어있을 때면 혀에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어 발음도 좋지 못하다.  그래서 오전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예전의 일화를 잠깐 이야기하자면 항상 저녁에만 만났던 지인의 아이를 오전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낯을 가렸다.  오전과 오후의 얼굴이 너무 차이가 나니 아이가 집에 가서 하는 말이 ‘목소리는 같은데, 얼굴이 다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참 솔직하다.  사실 내가 봐도 풍선처럼 부은 얼굴이 놀라울 정도다.  이 놈의 붓기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은 안면인식이 되는 노트북, 핸드폰등 여러 기기들이 있다.  안면인식의 기술이 정교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나의 노트북은 저녁에만 나를 알아본다.  부기가 빠져야 비로소 알아보는 반쪽짜리 안면인식이다.  사실 기술만 탓하지는 못하는 게 싱크로율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해가 간다.  아침의 나, 저녁의 나는 완전하게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붓기는 정말 죽자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다.


세 번째, 턱비대칭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턱 양 끝을 만져보면 신경 때문인지 턱을 비대칭으로 깎아놨다.  마치 사과 깎듯이 말이다.  오른쪽이 많이 깎여져 나갔다.  그냥 거울로 봐서는 알 수 없다.  필히 만져봐야만 알 수 있지만, 턱 비대칭으로 인한 얼굴 전체적인 턱윤곽선 또한 비대칭이 되어 있다.  더 심하게 깎아 놓은 오른쪽이 추가적인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났다.  


네 번째, 볼처짐이다.  사실 볼 처짐이라기보다 얼굴 전체 처짐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 것은 턱비대칭으로 인한 합병증 같은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턱을 더 많이 깎아 놓은 쪽이 볼이 더 심하게 처지고, 피부탄력을 더 잃게 된다.  만져보면 피부조직이 물컹하면서 속이 비어 있는 느낌이 있다.  이 볼 처짐, 살 처짐 때문에 초음파 등등 시술을 해보긴 했지만, 일반인에게는 효과가 꾀나 좋은 편이었으나 양악수술 한 나에게는 크게 효과는 없었다.  약간의 차이는 있긴 했지만,  이미 늘어질 대로 늘어진 고무줄 바지 같은 피부를 원상복구 하기는 절대로 쉽지 않았다.  


다섯 번째, 잇몸이 내려앉는다.  지금도 잇몸이 내려앉은 채로 유지되고 있다.  윗잇몸이 서서히 내려와 치아를 많이 가려버렸다.  그래서 앞니가 더 작아 보이게 되었고, 아랫니도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가 많이 노출이 되었다.  결국은 아랫니는 치아가 노출이 많이 되면서 힘이 없다 보니 양치를 할 때 힘조절을 조금만 잘 못하게 되면 피가 나고 붓는다.  그리고 딱딱한 것이나 질긴 것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여섯 번째, 입안 시린 증상이다.  특히 입천장이 많이 시리다.  상악골은 수술 직 후부터 감각이 돌아오는데 6개월이 걸렸었다.  지금까지도 애를 먹는다.  입천장뿐 아니라 잇몸도 시린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마치 스케일링이라도 한 것처럼 시릴 때가 종종 있다.  수술할 때 잇몸 부분을 절제를 해서 유달리 잇몸 시린 증상과 수술자국에는 항상 하얗게 질려있다.  잇몸 칼자국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 후유증 증상에는 넣지 않았다.


일곱 번째, 음식물이 낀다.  음식물이 치아사이에 끼는 것이 아니라 절제한 잇몸이 길어지면서 그 사이로 음식물이 깊게 들어간다.  혀로 잇몸 위까지 훑어서 음식물 찌꺼기를 확인할 때가 많다.  마치 깊은 계곡 같다.  칫솔질을 하게 되면 작은 깨나, 밥알이 같이 나올 때도 있어 가글은 필수이다.  만약에 칫솔질을 할 상황이 되지 않는 다면 세균으로 인해서 입안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  냄새가 나지 않기 위해서 내가 동원한 방법 중 가장 효과 있었던 죽염을 이용해서 칫솔질을 하고, 죽염으로 가글을 자주 하면 잇몸 붓기와 피, 냄새를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  


여덟 번째, 감각기능이 떨어진다.  잇몸이나 앞턱 부분의 감각이 둔하다.  처음에 양악 수술을 했을 때 아래턱은 10일 만에 감각이 서서히 돌아왔고, 윗턱은 6개월이 넘어서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감각은 예전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칫솔질을 하고 나면 검지손가락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마사지를 했다.  외부에 있을 때는 혀를 이용하여 마사지를 시도 때도 없이 해서 감각기능이 둔해지는 걸 예방하고 있다.  이 방법은 광주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배웠던 방법이었다.  몸에 있는 염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해서 나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던 테크닉이었다.  


아홉 번째, 코가 펴지면서 모양이 변했다.  코 끝이 쳐지고 뭉툭해졌다.  그래서 양악 수술 후 세트라고 할 정도로 코수술을 많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잇몸을 절제하고 코를 같이 뒤집어 들어 올리게 되면서 코가 지지하는 힘을 잃어 코끝이 뾰족하지 못하고 코가 퍼지는 현상이 있었다.  코가 힘이 없다 보니 콧대가 자주 휘어 오른쪽으로 휠 때면 오른쪽 코가 막히고 왼쪽으로 휘면 왼쪽 코가 막혔다.  잠을 잘 때도 그렇다.  왼쪽으로 누우면 왼쪽으로 휘게 될 정도로 콧대가 힘을 받지를 못하고 퍼지면서 코골이가 심해졌다.  이렇게 코가 막히게 되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코 안의 공기순환이 빠르게 전환되지 못하면서 뚫려있는 코 쪽으로 콧물이 줄줄 흐른다.  마치 춥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비를 만들어 내듯이 실외에 있다가 실내로 장소를 옮겼을 때 영락없는 코흘리개가 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콧대가 휘어있을 확률이 높다.  코를 볼 때마다 참 불편하고 안타깝지만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 일을 하면서 코 재수술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 코 성형을 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사라졌다.  윤곽이나 양악수술을 한 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는 않았지만, 코성형 한 사람들은 자주 접하게 되니 코성형의 부작용이나 재수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불편함 정도는 감내하 기로 결정했다.


열 번째, 피부가 칙칙하고 화장이 들뜬다.  원래 나는 피부가 맑고 깨끗했다.  피부만큼은 자신 있었다.  어디 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관리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턱 부분은 시커멓고, 만지면 오돌토돌한 비포장도로 같다.  그래서 화장을 할 수가 없었다.  남들은 왜 화장을 하지 않냐고 묻는데, 화장을 하게 되면 마치 물과 기름처럼 겉돌아 화장을 했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화장을 포기하고 말았다.  화장을 하지 않는 내 얼굴은 마치 초상집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라는 법은 없었는지 내게는 또 다른 방법을 전수해 주실 분이 나타났다.  그래서 그분을 찾아 해결책을 찾았다.  


이제 내가 가진 기술들을 조합해서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어 얼마나 기쁘고 다행인지 모른다.  

나는 참으로 행운아인 것 같다.  지금은 화장도 가능하고 피부톤도 많이 맑아지며,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10년 전과는 많이 다르지만, 회복세가 생각보다는 빠른 편이다.  양악수술 후 6개월부터는 꾸준하게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관리방법을 몰랐다.  관리라는 것은 꼭 해야 할 타이밍이 존재했었다.  단지 나는 성형 후 관리가 필수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양악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미용적인 목적에서 양악수술을 했을 때는 이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양악 수술을 하게 되면 내가 원하던 남성, 내가 그토록 원했던 직장, 꿈에 그리던 삶에 한껏 부풀어 있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도 한 때는 양악수술하고 외모가 업그레이드되면 벤틀리를 사고 인생역전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벤틀리가 아니라 틀니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양악수술이 모두에게 꼭 이러한 후유증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개인의 차이는 존재하며, 꼭 필요한 사람이 했을 경우에는 불편한 삶이 개선되기도 한다.  무료로 성형을 해주는 TV프로그램에서 주걱턱이 심해서 양악수술을 하고 삶이 달라진 경우가 그러하다.  외모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성형을 한 사람이 아주 많았다.  양악수술은 생활의 불편함으로 어쩔 수 없이 했든, 미용적으로 본인이 원해서 했든 원치 않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사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진심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윤곽이나 양악이 아니더라도 성형한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리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한 불안감도 없을 뿐 아니라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악수술을 이미 결정을 했다면 성형외과를 정말 삼고초려해서 선택하고, 양악 후 유지관리는 샤워하듯이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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