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싯다르타

by 재인

예전에 한 모임에서 누가 이 책을 소개하면서 추천한다고 했다.

그때 나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만 알았지. ‘싯다르타’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싯다르타’가 내가 아는 불교의 석가모니 싯다르타에 관한 이야기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은, 이 이야기는 소설이고, 이야기 속에 고타마 싯다르타가 나오기도 한다.

싯다르타는 인도의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싯다르타 자신은 존경할 만한

아버지와, 여러 스승들에게서 최고의 지식을 대부분 전달받았지만, 영혼의 안정을 얻지 못하고 내면의 자아로 고뇌한다.


그래서 마침내 사랑하는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를 결심한다.


사문들과 함께 거리에서 지내며 육신의 고통과 굶주림과 갈증을 극복하고, 명상을 함으로써 자기 초탈의 길을 간다.

싯다르타는 그렇게 자아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을 배우고, 자아로부터 벗어나 보지만 결국 다시 자아로 되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 ‘카밀라’를 만나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카마스와미’라는 부유한 상인을 만나

돈도 벌며 세속적인 삶을 산다.

하지만 어느 날 삶에 찌든 자신을 발견하고는. 모든 것을 버린 채, 길을 떠나 뱃사공이 된다.

그 후 싯다르타는 ‘바주데바’라는 뱃사공과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고, 여러 해가 지나 노년이 되었을 때, 자신의 아들을 만나면서 다시 흔들리지만, 자아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것임을 알게 되고, 마침내 성인이 된다.


요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부쩍 많이 하고 있는데, 마침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금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데, 늘 언제쯤 나의 생활이 나아질까? 내년이 되면 더 좋아지려나? 하고

항상 더 나은 삶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 건 아닐지.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사는 건 좋지만, 왠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예전보다 지금 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더 행복해진 것도 아닌데, 오히려 젊어서 시간도, 돈도 없었을 때, 여행도 더 많이 다닌 거 같고, 더 활기차게 살지 않았나 싶다.

늘 언제쯤 행복해질까? 하고 걱정만 하지. 하지만, 싯다르타의 말처럼 행복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고, 그걸 그저 깨닫고 있지 못할 뿐이다.

나는 요즘 정말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고전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통해 나를 엿보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는 거 같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구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간을 지배하는 호르몬